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상생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중소기업중앙회는 공동으로 14일 각 기업에서 대·중소기업 간 협력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 115명을 대상으로 ‘대·중소기업 상생경영학교’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상생 경영전략, 우수 협력모델 등이 논의됐다.
이날 첫 번째 강의를 진행한 문신학 지식경제부 기업협력과장은 ‘2009년 상생협력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문 과장은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이 없을 경우, 제조업 기반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향후 2~3년간 협력 네트워크 존속과 경쟁력 유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생협력을 위한 세부정책으로는 협력업체에 대해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보증프로그램’ 참여기업을 확대하고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소홀해지기 쉬운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협력업체 육성 방안’을 발표한 목 진환 엠티컨설팅 대표는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중소 협력업체가 이류면 대기업이 만드는 제품도 이류”라며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최종제품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이 협력업체를 육성할 경우 모기업이 주도하는 단기적인 방식보다 협력업체가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상생경영과 아이팟의 교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근에는 변화와 혁신이 빨라지면서 기업들이 내부역량에 치중하기보다 외부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교육에서는 ‘포스코의 상생협력 구매정책과 상생협력 사례’도 논의됐다. 전경련 협력센터 관계자는 “상생협력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에게 이득이 되려면 실제로 협력업체가 대기업에 지원을 받아 경쟁력을 높이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역량 있는 협력업체를 잘 선정해야 한다”라며 포스코의 협력업체 발굴·평가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태수 포스코 상생협력실천사무국 차장은 “포스코의 경우 신규 협력업체를 발굴할 때 공급사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평가 결과에 따라 장기공급권을 부여하며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거나 컨설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평가결과에 대해서는 협력업체가 의심하지 않도록, 협력사 평가지표를 공개해 협력사 선정이나 평가의 투명성을 갖추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