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과 면담을 갖고 R&D센터 설립을 포함한 20억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계획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200904140095_14051302_1049367220_l.jpg)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 시스코시스템스가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20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투자 금액 중에 절반 이상이 지능형 도시개발 및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설립에 투자될 예정으로 다국적 기업 R&D 투자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은 14일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시스코는 우선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올해부터 총 11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지능형 도시개발 및 글로벌 R&D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 센터는 총 65층 규모로 지어지는 송도국제업무단지 랜드마크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North-east Asia Trade Tower)에 둔다.
센터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인 u시티 공략을 위한 지능형 도시화 관련 혁신적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해 이를 전 세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레퍼런스로 활용하고 확산하는 글로벌 R&D센터 역할을 담당한다.
청와대 측은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스코가 인도에 R&D단지 조성을 위해 투자하는 1조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코는 이와 별도로 상반기에 국내 IT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4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투자 규모 확대도 검토 중이다.
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및 중소기업의 IT 기반 시설과 관련해 총 5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융자도 실시키로 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u시티 관련 솔루션 등을 구매하거나 국내 기업과 협력해 공동으로 해외에 진출을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시스코의 여러 분야에 걸친 지식과 기술력은 한국의 IT분야 인프라, 네트워킹과 결합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시스코의 녹색 기술은 한국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녹색성장비전과 상당부분 일치해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체임버스 회장은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IT인프라와 고급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녹색성장 전략은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앞서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다른 중진국과 개도국으로도 수출할 수 있는 모델로 삼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이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도 만나 한국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와 ‘시스코 글로벌센터(Cisco Global Center for Intelligent Urbanization: 이하 GCIU)’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확약서도 교환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