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곳곳에서 IT에 대한 폄훼성 진단과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정책 수장인 지식경제부 장관이 ‘IT의 역할론’을 적극 제기하고 나섰다.
이 장관은 14일 IT업계 중소·중견기업 CEO들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IT가 외환위기 극복의 주역이었듯, 현 경제위기 극복에서도 선봉에 서야 한다”며 IT업계의 분발을 독려했다. <본지 4월14일자 10면 참조>
그러면서 IT수출 동력인 휴대폰,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물론 방송장비, 전자태그(RFID)/유비쿼터스센스네트워크(USN)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신규 수요 확장에 활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휴대폰업계 중소업체 사장들은 핵심부품 및 단기상용화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관련 장비 국산화율이 각각 40% 대와 20%대에 불과한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방송장비업계는 구매자가 참여하는 국산화 개발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시장 형성이 더딘 RFID/USN분야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창출 의지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신성장동력펀드(5000억원) 및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3000억원) 등을 통해 단기 상용화기술 및 제품 R&D를 확대 지원하겠다”며 “수요자 주도형 장비 국산화 프로젝트에 삼성·LG(디스플레이분야), KBS·MBC(방송장비 분야) 등 수요자 기업의 참여를 확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위기 극복의 중추인 중소기업을 위해 수출 드라이브, R&D 속도전, 일자리 나누기, 설비투자 확대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오는 17일, 24일 각각 대경권, 충청권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다음달 6일에는 바이오, 로봇, 소프트웨어(SW), 풍력 등 신성장동력분야 업체들과, 5월 8일에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제지 등 녹색성장 분야 업체들과 간담회를 이어간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