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이 포털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사이트가 아닌 검색, 정보공유, 가격비교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오픈마켓은 게임, 만화, 영화도 제공해 웬만한 포털사이트 못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인터넷몰에 접속하는 고객비중을 늘려 포털, 특히 네이버의 영향력을 벗어나려는 의도다. 많은 인터넷몰 업체들은 네이버에 광고비, 수수료 등 명목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14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G마켓은 네이버를 통해 접속한 고객 비중이 2006년 39%에서 지난해에는 26%로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포털 수익모델과 비슷해지고 있다. 2005년 광고 및 기타매출 비중이 19%에서 지난해 45%까지 증가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마켓은 웬만한 포털 못지 않게 광고효과가 큰 편”이라며 “보유 회원수가 1570만명에 달하고, 월 평균 방문자수는 1810만명을 유지하고 있어 광고주들을 유인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앞다퉈 포털형 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인터넷몰의 포털화는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인터파크는 네이버 지식쇼핑과 비슷한 가격비교 서비스 ‘e최저가’를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15개 코너 중 트래픽 3위를 차지할 만큼 이용률이 높아졌다. 디앤샵도 3개의 상품을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털과 같이 트렌드 정보와 콘텐츠도 보강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패션지와 같은 ‘패션 앤 더 시티’를 서비스해 매주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스타일24는 2006년 ‘패션매거진’ 코너를 개설해 지금은 3000개가 넘는 프리미엄 패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H몰은 최신 잡지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H몰 매거진’을 서비스하고 있다.
류광진 G마켓 사업본부 상무는 “정보제공, 가격비교 등 포털 못지 않은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인터넷몰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잡는다면 인터넷몰이 포털의 영향력을 많이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