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해체로 중단되었던 ‘홈네트워크 인증 제도’가 다시 부활한다.
14일 지식경제부·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정부 조직개편으로 중단했던 인증 제도를 지식경제부 주도로 올해부터 다시 추진키로 했다. TTA 측은 “홈네트워크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관련 단말기의 품질 안정성을 위해서는 시험과 인증 제도가 필요하다”며 “시험·인증 기준 개발에서 전용 시험 환경 구축까지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증 제도가 도입되면 소비자가 홈네트워크 제품을 구입할 때 인증 정보를 활용해 품질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후죽순처럼 난립했던 제품 규격 체계를 단일화해 성능과 상호 운용성이 보장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홈네트워크 인증 제도는 올해 TTA 주도로 홈네트워크 시험 환경을 구축하고 인증 기준과 체계를 구축한 후 시범 사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한다.
지식경제부는 산하에 전문가로 구성한 ‘홈네트워크 인증위원회’를 설립해 제품 품질 인증과 평가를 맡길 예정이다. 홈네트워크 관련 표준은 종전대로 기술표준원(KS)에서 추진하고 품질 인증과 평가는 인증위원회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또 전문 시험기관을 설립해 시험 인증 작업을 거치기로 했다. 인증위원회는 시험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를 바탕으로 인증 여부를 결정해 인증서를 개발업체에 발급하는 업무도 겸하게 된다.
TTA는 인증 사업을 위해 통신 적합성 시험 방법과 시험 장비를 6월까지 개발한 후 홈네트워크 전용 시험 환경을 9월까지 구축키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7월 말까지 인증 기준을 마련해 5개월의 시범 사업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전격 시행한다. 지식경제부와 TTA는 1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인증 제도를 포함한 홈네트워크 산업 기반 조성 사업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홈네트워크 인증 사업은 지난 2006년 인증 제도를 추진해 홈게이트웨이·월패드 등 인증 기준을 개발하고 2007년 시범 인증을 실시한 후 정부 차원의 인증 제도로 변경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2월 정부 조직 개편으로 중단됐다.
정부는 이에 앞서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120억원을 투자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가이드라인 수립, 상용 표준화, 법제도 연구 등을 골자로 하는 지능형 홈 네트워크 산업 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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