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업계가 지난해 경기불황에 따른 적자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유독 르노삼성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르노삼성차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760억2031만원을 기록했다. 판매대수도 19만7024대(내수 10만1981대, 수출 9만5043대)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9월 프랑스 르노그룹에 매각된 르노삼성자동차는 이후 7년 동안 줄곧 흑자행진을 기록, 지난해 7561억원이라는 누적순이익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외 경쟁업체들과 대비된다. 지난해 쌍용차는 2273억원의 영업손실과 7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GM대우는 8757억원의 적자였다. 독보적인 시장점유율로 지난해 선전한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올해 국내시장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4.2% 줄어든 85만대로 잡았다.
수입차 역시 스웨덴의 볼보와 프랑스 푸조 등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가 분리된 볼보코리아는 판매부진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13%가 줄었으며 프랑스 푸조의 국내 판매총판인 한불모터스는 매출액이 70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3%나 떨어졌다. GM코리아 역시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크라이슬러 차량을 판매하는 다임러크라이슬러도 4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실적은 비노조 무분규와 혼류생산, 품질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측은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은 파업을 하지 않아 생산이 꾸준하다”며 “부산공장은 1개 생산라인에서 SM3·SM5·SM7·QM5 등 4개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생산도 시장에 따라 물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기본을 지켜 소비자 신뢰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국내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엔진과 미션 등 동력 부문은 5년 10만㎞, 기타 부품은 3년 6만㎞ 보증 등 파격적인 보증기간을 제공,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은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수 목표를 지난해 목표와 동일한 수준인 10만대로 잡았다.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를 100만대로 본다면 약 10%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이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은 하반기에 SM3 후속 모델인 뉴SM3 론칭을 시작으로 라인업 개발과 출시를 지속할 방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