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국내 상장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실적전망 등 IR(기업설명)의 신뢰지표가 100점 만점에 70점 수준으로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IPO(기업공개) 전문 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 소속 ’큐더스 IR연구소’는 15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국내 상장법인들의 IR 신뢰도를 조사해 점수로 환산한 결과, 평균 72.5점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과 해당 연도 실적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아 비교할 수 없는 기업은 모두 제외하고 평균 유가증권시장 176곳, 코스닥시장 209곳 등 총 385곳을 분석대상으로 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기업 평가 등에 활용하는 IR의 신뢰도를 계량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뢰지표가 정례적으로 공개되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 뻥튀기’ 관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3년간 평균 82.26점을 받아 코스닥시장의 64.41점보다 17.85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의 신뢰도가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코스닥 기업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 기업 가운데 글로비스와 현대제철, 태웅은 3년 연속 100점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과 유한양행,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LG생활건강, LG화학, 그린손해보험, LIG손해보험, 모아텍, 안철수연구소 등은 2년 연속 100점을 기록했다.
2007년 한 해 평가에서는 에베테크노(21.6), 신화인터텍(34.3), 아바코(35.1), 홈캐스트(40.9), 토비스(42.9) 등이 낮은 점수를 보였지만 지난해 평가에서는 모두 100점을 얻었다.
KT&G와 현대모비스, LG전자, 현대엘리베이터, 삼성전자, 코오롱건설 등은 2006년부터 신뢰지표가 연속 상승해 지난해 모두 100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테마별 신뢰지수에서는 내수 소비 관련주가 94.4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경기방어주(92.5), 건설경기 활성화 수혜주(90.6), 조선 관련주(89.3), 12월 결산 배당관련주(89.2) 등이 뒤를 이었다. 큐더스 IR연구소 김승욱 소장은 평가방법에 대해 해당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달성률에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공개한 공시 이행률 등을 반영해 점수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에는 올바른 IR의 방향을 제시하고, 투자자에게는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알림으로써 기업과 투자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려는 목적에서 지표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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