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전기·전자제품에 유해물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유럽의 유해물질제한지침(RoHS) 기술규제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할로젠 프리 시험분석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을 IEC 회의에서 제안했다고 15일 밝혔다.
2008년 12월 EU의 RoHS 지침서 개정 제안에 따르면, 4종의 유해물질을 우선 평가물질로 추가할 전망이어서 유럽으로 236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는 우리 전기·전자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나, 이번 할로젠 유해물질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도입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표원 측은 예상했다.
기표원이 지난 4년간에 걸쳐 LG, 삼성 등 10여개 국내 전자업계 및 시험분석기관과 함께 개발한 이번 분석기술은 RoHS 규제대상 물질인 브로민계 난연제(PBB, PBDE)를 짧은 시간에 저비용으로 스크리닝하는 분석방법으로 정확성, 정밀성, 효율성 및 신뢰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표원은 이는 우리기술에 의한 국제표준의 선점으로 EU의 전기·전자제품 기술규제의 수출 문턱을 낮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표원은 향후에도 전기·전자제품의 환경 규제에 대해 국내 업계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크로뮴, 프탈레이트, 로진 등 규제대상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국제표준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