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웨어 · 지식포털 합친 `워크플레이스` 전계열사에 구축

그룹웨어 · 지식포털 합친 `워크플레이스` 전계열사에 구축

 지난 1957년 동양시멘트를 설립해 첫발을 내디딘 동양그룹은 1980년대 이후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동양생명 등을 주축으로 금융 분야에 진출, 그룹 규모를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그룹 주력 사업부문인 동양제과 계열 16개사를 그룹에서 분리하면서 그룹 외형이 상당부분 축소됐다. 이후 동양그룹은 동양파이낸셜 설립, 세운레미콘 합병, 동양오리온투자증권 합병, 동양리조트 설립, 한일합섬 인수 등을 발판으로 사업영역을 제조 중심에서 금융 및 레저 부문으로 확대했다. 현재 동양그룹은 금융·제조·레저 부문에 총 18개 계열사와 비영리재단을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 출범으로 그룹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동양그룹의 IT 전략을 들어본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지주회사 출범을 검토 중인 동양그룹이 그룹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3대 성장 축인 금융·제조·레저 등 계열별로 그룹 비전을 제시,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IT 쪽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그룹 IT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동양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그룹 IT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룹 IT전략은 3대 성장 축을 중심으로 전산자원을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정인수 상무는 “그룹 전체의 IT 부문을 계열별로 통합,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그룹의 IT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룹웨어·인사시스템의 그룹 통합

 동양그룹의 IT 전략은 공통적인 IT 부문은 그룹 차원으로 하지만 그 외 부문은 금융·제조·레저의 3대 계열별로 따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양그룹은 이미 3년 전 본격적인 그룹IT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그룹 차원에서 공통 IT시스템과 계열별 IT시스템, 각 계열사 및 사업부문별 IT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할지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실행 초기 단계다.

 가장 먼저 동양그룹은 계열사별로 따로 구축돼 있던 그룹웨어 시스템을 그룹 차원에서 전면 재구축했다. ‘워크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기존 그룹웨어 기능에 지식포털을 합쳤다. 워크 플레이스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다. 다만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때문에 추가 개발 작업을 거쳐 워크 플레이스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추가 개발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인사시스템도 그룹 차원에서 구축 중이다. 동양그룹은 각기 개별적으로 존재하거나,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인사시스템을 그룹 공통의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착수, 올해 말 완료할 예정이다. 시스템 가동은 동양메이저,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주요 계열사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도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계열사들이 본격적으로 IFRS 프로젝트에 착수,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은 이미 동양시스템즈의 오금동 전산센터에 입주, 물리적 통합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은 지난 2007년 그룹 차원의 IT거버넌스 체계를 마련, 적용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비용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분석, 전략적으로 IT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전체의 소프트웨어(SW) 표준화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SW 표준화 정책이 시행되면 향후 그룹 전체의 상호운용성이나 그룹 차원의 구매활동에 상당히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제조·레저 계열별 통합 IT전략 추진

 계열별 통합 IT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우선 그룹의 주력인 금융부문은 현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의 환경 변화에 맞춘 전산시스템 통합을 고민 중이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 영역별로 융합상품 개발 및 데이터 교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그룹은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 동양창업투자, 동양선물,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동양투자신탁운용 등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종은 데이터 교환 등에 법적규제가 많은 상황이어서 각 계열사의 시스템을 실제로 통합하기까지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각 금융 계열사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보다는 특정 계열사의 시스템을 모델로 이를 다른 계열사에 확대 적용하는 ‘레퍼런스 모델’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정인수 상무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 외 제조나 레저 부문은 계열별로 시스템을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각 계열사의 업무가 상이한데다 금융부문만큼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조 및 레저 계열사의 기간 시스템인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은 구축 시점부터 표준화된 개발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각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동양그룹은 현재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ERP시스템의 패키지 솔루션을 그룹 차원에서 오라클 패키지 솔루션으로 계약, 전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1998년 SAP 패키지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된 동양매직 ERP 시스템도 오라클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세대·ERP·CRM 등 프로젝트 추진

 동양그룹은 계열사별로 대규모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는 그룹 IT전략에 따라 전 계열사에 대한 IT역량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우선 금융부문은 동양생명이 지난 2008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현재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아키텍처 수립을 완료하고 개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내년 9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인수 상무는 “증권 차세대시스템은 상품개발, 고객서비스 변경 등 모든 비즈니스가 사람의 몸처럼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편리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은 그룹의 지주사인 동양메이저에도 100억원 규모의 차세대 ERP 시스템을 구축, 지난 1일 완료했다. 이어 동양그룹은 한일합섬, 동양메이저건설, 동양시스템즈, 동양매직 등에도 ERP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양그룹은 상반기에 각 계열사 ERP 시스템 구축 중장기정보화전략(ISP) 수립에 나선다. ISP 수립이 완료되면 계열사별로 ERP 시스템 구축 일정과 범위가 확정될 예정이다.

 CRM 시스템 구축도 적극 추진 중이다. 각 계열사의 CRM 확산은 성공적인 운영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향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시스템 측면뿐 아니라 고객 정책 등 마케팅 전반의 노하우도 포함된다. CRM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인 계열사는 동양매직, 한일합섬, 동양레저 등이다. 이 가운데 동양레저는 1차 CRM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2차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양생명 등 금융부문 계열사들은 이미 CRM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2007년 인수한 한일합섬에도 대대적인 IT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한일합섬은 인수 당시 재무상태가 열악해 IT투자가 전혀 이뤄져 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현업의 업무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인 매장관리시스템, CRM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한일합섬에 대한 정보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 단계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IT기반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