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정부 차원의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가 올 상반기 구축된다.
지금까지 행정기관별로 구축된 것과 별도로 정보화 종합설계도인 EA가 범 정부차원에서 마련되면 앞으로 정보화 예산 수립시 EA 기반으로 중복투자를 없애고, 사업 우선순위를 효율적으로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회수 행정안전부 정보자원정책과장은 15일 “범 정부 EA 개발이 상반기 중 완료돼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각 부처별 EA도 올해를 기점으로 거의 시스템 구축이 끝나는 만큼 이를 연계해 향후 예산 수립과정에 EA가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범 정부 EA와 각 부처 EA 연계 모듈을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 연동시킴으로써 2011년 국가정보화 예산 수립부터 EA를 통해 예산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 과장은 “이달 말 국회 통과가 확실시되는 정보화촉진기본법 전부 개정안에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 심의한 정보화 예산을 기획재정부가 참작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포함되는 등 정보화전략위원회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과학적인 예산 수립 시스템이 필요해졌다”며 “내년부터 각 부처 예산안은 EA 기반으로 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EA를 도입하지 않은 중앙 행정기관이 10곳(24%)에 달하는데다 EA전문가가 부족해 구축된 시스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향후 범 정부 EA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중앙행정기관 EA 활성화 방안’을 수립, EA 조기정착을 위해 각종 지원과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행안부 EA 활성화 방안에는 △전문계약직 EA 전문가 채용을 지원 △EA 기본교육 확대 및 EA 자격인증제 도입 △정보화수준평가시 EA 비중 강화 △EA 유공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이 담길 예정이다.
행안부 16일 이 같은 활성화 방안을 토대로 중앙부처·시도 정보화담당관, 학계, 업계 등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공청회도 가질 계획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용어해설> EA(Enterprise Architecture)=정보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업무, 데이터, 시스템 등 정보화 구성요소·상호관계(Architecture)를 미리 규정한 정보화 종합설계도. 신규 정보화 투자 심사시 업무, 데이터, 시스템 등의 관점에서 자원의 중복성 및 공유 가능여부를 확인해 투자여부 결정하고 사업을 조정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EA를 통해 2007∼2008년간 90억여원의 정보화 예산을 절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