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D현장 출연연을 가다](12·끝)한국식품연구원

[그린R&D현장 출연연을 가다](12·끝)한국식품연구원

 “국민건강과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은 식품 로하스(LOHAS)로!”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 종합식품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식품분야 그린 R&D를 추구하며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로하스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중심의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의미한다.

 식품연은 농식품 수확 후의 손실을 최소로 줄여 탄소소비를 최대한 절감하거나 에너지 절약형 농식품 유통공정을 개발하고 부산물을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R&D를 추진하는 등의 농식품 생산·유통·소비 및 소비 이후에 이르기까지의 청정개발체제(CDM)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무하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쇠고기·돼지고기·치즈 등 국내 축산식품의 온실가스 배출규모는 전체 배출규모의 5분의 1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를 수입식품 이동거리인 푸드 마일로 환산할 경우에도 3228㎞로 미국의 500㎞에 비해 6배 이상 높아 정부 차원의 R&D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의 생산과정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탄소사용 감량을 위한 연구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그 동안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농식품 분야의 그린 R&D투자도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입장이다. 다원화되고 국제화된 세계 식품산업 체제에서 우리의 농식품이 그린 환경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차별화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식품업계의 절박한 인식이 깔려 있다.

 식품연은 지난 1988년 설립돼 식품 분야의 산업원천기술 개발 및 성과 확산, 기술 지원과 지구온난화에 의한 환경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연구가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재생에너지화 연구다. 이 연구는 농업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화로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 미곡종합처리장(RPC) 부산물인 미강을 활용해 바이오연료를 개발하고 농축산 폐기물과 감귤부산물을 활용해 생물자원과 자원화 발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절임수 순환시스템 등으로 기존부산물 및 폐자원을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저에너지 환경조성형 저장시스템을 개발해 저장중 부패손실율을 현재의 25%에서 10%이하로 줄이고 소요 에너지도 약 20%이상 절감했다. 또 농식품의 유통 중 손실 최소화와 고품질 유지를 위한 저장기술인 저온냉수활용 엽채류 세척 및 예냉기술을 개발해 화석에너지의 사용량을 50%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식품연은 향후 2년에 걸쳐 그린 R&D에 소요되는 연구사업비 및 첨단장비구입, 식품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관측 및 전망을 위한 식품 탄소이력관리 등에 6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식품인 김치·인삼·녹차·고추장·한식 등의 세계화 연구와 우수 농산물에 대한 유기식품 인증제도를 활성화해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식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무하 원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모델은 친환경적인 그린 R&D가 수반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개방과 국제화로 위기에 봉착한 농식품산업을 새로운 기회의 산업으로 이끌 수 있도록 저탄소 녹색기술의 선도적 개발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