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전 세계 게임산업을 평정한 일본 닌텐도와 협력을 강화한다. 디지털TV와 휴대폰을 앞세워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주자로 부상한 삼성의 ‘창조경영’에 닌텐도의 ‘역발상’을 접목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15일 삼성 측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최근 일본 출장길에 올라 닌텐도를 비롯해 소니, 도시바, 소프트뱅크, KDDI, 캐논 등 일본 주요 전자·통신업체를 방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이날 부품(DS) 부문장인 이윤우 부회장과 동행,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을 만난 데 이어 16일에는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완제품(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과 KDDI 등 통신업체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과 이 전무가 닌텐도를 방문하는 것은 역발상 경영으로 게임 산업을 휩쓴 닌텐도가 삼성이 추구하는 창조경영 모델에 가장 부합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게임기를 두뇌발달에 이롭고 교육적이며,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생활 정보기기로 바꾼 닌텐도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
삼성 관계자는 “부품 공급 계약 등을 위해 일본에 간 것은 아니고 거래선과의 협력관계 강화 등 인사의 성격이 강하다”며 “이 전무 등은 금주말이나 내주 초께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는 ‘글로벌 선진기업에서 배우는 위기경영’을 주제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 도요타, GE, 인텔 등의 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정 소장의 강연에서도 닌텐도가 삼성이 배워야 할 모범사례로 거론됐다. 정 소장은 “선진기업에서 재무유연성과 소프트경쟁력을 배워야 한다”며 “두가지 측면에서 뛰어난 기업을 초일류군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애플과 닌텐도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