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가나데 다케오 로보틱스 연구소 교수 "로봇공학을 활용할 시장은 바로 인간"](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090415060531_851113637_b.jpg)
“로봇개발에는 반드시 로봇을 활용할 시장이 필요합니다. 시장이 없으면 로봇공학의 미래도 없죠. 로봇공학의 핵심인 시장은 바로 인간입니다.”
미 대륙을 무인운전으로 횡단한 로봇자동차와 미 슈퍼볼의 ‘아이비전’을 개발하는 등 미 카네기멜론대의 로보틱스연구소를 세계적인 로봇연구소로 성장시킨 로봇공학의 석학 가나데 다케오 교수(60)가 한국을 찾았다. 포스텍 WCU 휴먼센싱사업단의 초청으로 포스텍에서 지난 14일에 이어 16일 로봇 비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한다.
“한국은 로봇공학의 응용분야 연구가 무엇보다 활발합니다. 특히 국제학회에서 모바일 로봇분야의 논문이 많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스텍 김대진 교수와의 공동연구도 바로 이 분야 연구진의 실력 때문입니다.”
“로봇이 인간과 함께 인간의 일상생활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 관심이 있다”는 가나데 교수는 “모든 기술이 필요에 의해 성장하듯 로봇공학 역시 로봇이 활용될 시장이 존재해야만 성장할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나데 교수는 그러나 “로봇의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면 인간들이 관심을 가질 활용방법에 대해 고민해야한다”며 “일사분란한 산업현장과 달리 인간의 집(Home)은 산만해 작은 막대기, 선 하나가 로봇개발에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은 일반 가전제품처럼 고장이 잘 나지 않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수리가 손쉬워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의 기술적 한계는 분명히 로봇공학도에게 있어 기회일 수 있습니다. 로봇 수요가 많아지고, NT나 BT같은 로봇개발에 관련된 과정들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술이 집약돼 함께 이뤄져야합니다.”
가나데 교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아이디어는 기발하다”며 “아이디어는 초보처럼 참신한 것을 추구하되 그것을 실천함에는 전문가적인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나데 교수는 로봇공학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창의성과 실천력의 중요성을 주문했다.
“좋은 연구성과를 위해서는 즐거워야합니다. 재미를 느끼지 않고서는 어떤 연구든 잘할 수 없습니다. 연구에 있어서 편리함이나 그 외의 것은 크게 중요치 않아요.”
로봇공학이라는 어려운 연구도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며 실천해 나간다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는게 가나데 교수의 지론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