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현 미국 경제가 더 심각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현 미국 경제가 더 심각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 프린스톤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사진>가 “지금의 미국 경제는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해있다”며 미 경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각) 저녁 뉴욕 시내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간담회 자리에서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난관에 직면했다”며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급격하게 진행되던 경기악화 속도가 다소 진정된 것일 뿐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실업률 측면만 봐도 미국의 상황은 오히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상황보다도 훨씬 나쁘다”고 덧붙였다.

 경영난에 봉착한 제너럴모터스(GM)을 구제하는 문제에 대해선 “오바마 정부가 GM의 파탄 만큼은 피해가려 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설령 회사가 살아난다 해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GM 브랜드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