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네명의 피아니스트, 네 배의 감동 전한다

[문화계산책] 네명의 피아니스트, 네 배의 감동 전한다

 ‘네 명의 피아니스트, 넉 대의 피아노, 네 배의 감동!’

 ‘건반 위의 구도자’ ‘학자와 같은 피아니스트’ ‘치열한 탐구정신’ ‘완벽주의자’…. 한국을 대표하며 세계적으로도 존경과 인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2006년 세계적 권위의 리즈 콩쿠르에서 40년 만의 최연소 우승자이자 동양인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알리며, 차세대 대표 피아니스트로의 입지를 굳힌 김선욱. 하마마츠 국제 콩쿠르, 롱 티보 국제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의 계속되는 입상으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김준희.

 음악계 대선배인 백건우가 선택한 차세대 피아니스트-김태형·김준희·김선욱-이 한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비롯한 전국 투어를 가질 예정인 이 공연은 흔히 볼 수 없는 넉 대의 피아노를 위한 무대다.

 이 공연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3∼4년 전부터 기획해 온 프로젝트로 유명했다. 백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음악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한국 피아노계의 밝은 미래를 환영하는 뜻에서 제안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는 이번 연주회 기획을 위해,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수차례 만나서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했으며, 넉 대의 피아노를 위해 쓰인 작품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해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의 ‘8 hands 편곡’, 미요의 모음곡 ‘파리’, 체르니의 ‘넉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탄테’, 라벨의 ‘볼레로 편곡’ 등의 작품을 골랐다. 또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인 심포닉 댄스는 각 악장마다 백건우씨의 파트너로 세 명의 피아니스트가 번갈아 연주한다.

 피아노는 88 건반이 모든 음역을 다 갖추고 있어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작은 오케스트라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유일한 악기다. 이번 공연은 이런 피아노의 매력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전망. 특히, 피아노 넉 대가 한꺼번에 뿜어내는 웅장한 사운드는 가히 폭발적인 것이며, 공연장 여건상 쉽게 볼 수 없는 기회라는 평이다. 백건우와 세 피아니스트가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도전. 완벽한 하모니를 위한 섬세한 호흡과 음악적 교감을 엿볼 수 있는 뜨거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건우와 전도유망한 세 피아니스트의 유쾌한 외유가 기대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