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윌리엄 도즈 초등학교 학생들이 미래 모습을 그려 타임캡슐에 넣는다. 50년 후 학교 행사에서 그 타임캡슐이 열리고 케일럽은 이상한 숫자들이 나열된 종이를 받는다. 천체 물리학자인 케일럽의 아버지 존은 그 숫자들이 지난 50년 동안의 재해나 사고가 발생한 날짜와 사망자 수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존은 숫자에 적힌 대로 일어나는 엄청난 참사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다크 시티’ ‘아이, 로봇’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펼쳐 놓은 이 이야기는 바로 ‘노잉’이다. 이번 주 개봉되는 노잉은 국내에서 ‘케서방’으로 유명한 니컬러스 케이지와 챈들러 캔터버리가 출연한다.
영화는 전형적인 미래 재난을 그렸다. 재난을 극복하는 데는 가족이 적격. 노잉에도 단란하지는 않지만 가족이 등장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재난 영화와는 약간 다른 궤적을 그린다. 초반에는 얼핏 평범한 재난 영화인 듯하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지하철이 전복돼 수 많은 사람이 죽는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평범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정도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이탈이 아쉽게 보이겠지만 영화는 나름 대로의 궤적을 그리며 순항한다. 스릴러나 공포 영화처럼 무서운 장면도 나오고 SF 영화처럼 미스터리한 사물과 존재가 스토리의 중심이 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