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전성기 실적 다시한번"

 하이닉스반도체가 하반기 흑자 달성을 위한 ‘다물(多勿)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다물 프로젝트’란 ‘되찾는다’는 말 뜻 그대로 하이닉스가 2003년 8월 흑자 전환 이후 2007년 3분기까지 17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전환기를 올 3분기 내지는 4분기에 재현하는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는 이천(M10)·청주(M11, M8)·중국 우시(HC2) 등 각 공장의 제품 전략을 새롭게 짜고 뛰어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D램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다물프로젝트’를 통해 조기 흑자 전환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종갑 사장은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올해 안에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지난 달 26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주주 총회에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달 시작한 ‘다물프로젝트’는 김 사장의 의지를 반영한 흑자 전환 실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물프로젝트에는 CTO 최진석 부사장·마케팅본부 김대수 부사장을 정점으로 D램·낸드·CIS 개발 사업 본부와 제조사업본부가 삼각 편대를 형성,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갖추고 전략 실천에 나선다.

하이닉스는 우선 이익률이 높은 모바일 D램·DDR3·멀티칩패키지(MCP) 등 고용량 및 특수 복합 제품의 생산 비중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한, 주력 제품군인 57 나노 공정의 D램 제품과 41 나노 공정의 낸드 제품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올 3분기 전체 메모리 생산량에서 고부가 가치 메모리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20% 이하에서 50% 이상 끌어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할 계획이다. 즉,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전체 메모리 생산량을 가능한 묶어두되 고부가 제품의 생산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현재 시장 환경과 경제 불황만을 탓하지 않고 2003년 8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영광을 연내 재현하자는 실천 전략이 바로 다물프로젝트”라며 “흑자 제품에 집중하는 게 골자”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