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44% ‘소극적 CSR’ 수준에 머물러

국내 중소기업의 75.2%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추진은 38%로 매우 미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간 우리나라 중소기업 230개를 대상으로 CSR 이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조사되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제조업 및 건설·운수업 등 13개 업종을 대상으로 △CSR 인지도 △CSR 활동형태 △CSR 기대효과 △CSR 활동제약요인 △국제표준화 대응 등을 주요 내용으로 했다.

실태조사 결과, 국내 중소기업의 38%가 CSR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종업원수가 100명 이상이거나 대기업 또는 다국적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업체가 CSR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CSR 활동 형태로는 종업원 근로조건 향상 15.7%, 성실한 조세납부 등 법적 의무이행 15.4%, 고용창출 등 경제적 책임이행 12.8% 등으로 소극적인 CSR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CSR 추진을 통해 기업홍보·이미지 개선, 경쟁력 확보, 우수인재 채용, 리스크 감소 및 관리 순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응답했으며, CSR 이행이 매출 향상 등 재무적인 성과와는 별개의 활동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CSR활동 제약 요인으로는 시간 및 예산부족 33.3%, 경영도입 정보 부족 19.1%, CSR 효과에 대한 의문 15.4%, CEO 의지부족 11.7%, CSR 관련 법 제도 및 정부지원 부족 8.5%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CSR 국제 표준화(ISO26000·2010년 예정)에 대해 62.1%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응답해 CSR 국제적 라운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기청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단계별 중소기업 CSR 모델을 개발하여 국내 중소기업의 CSR 활동을 장려하고 국제적 표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