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세계 최초로 0603규격(0.6X0.3X0.3 ㎜)의 1㎌(마이크로패럿)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 이달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로써 극소형 초고용량 MLCC부문에서 일본 등 해외 경쟁사보다 1년 이상의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휴대폰용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됐다.
MLCC는 전류를 필요할 때 저장하고 방출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으로 가전제품에도 쓰이며, 초소형은 주로 휴대폰에 쓰인다. 삼성전기가 개발할 MLCC를 일반 와인잔에 가득 채우면 1억5000만원짜리 최고급 외제 승용차만큼의 가치를 갖는 고부가 제품이다. 이 제품은 0.1㎌ MLCC보다 용량이 무려 10배나 크고, 기존 1㎌ 용량인 1005 규격의 MLCC 대비 부피를 80% 가량 축소했다. 특히 2005년 1005 규격 MLCC에서 경쟁사 보다 6개월 가량 앞서 신제품을 출시해 온 삼성전기는 더욱 미세한 0603 규격의 초대용량 MLCC를 세계 최초 출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MLCC 최강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세계 최초품 개발을 계기로 MLCC 시장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1005와 0603 등 초소형 MLCC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0603 이하의 극소형 MLCC 생산능력을 3배 확대해 대용량 MLCC 기술력을 소형 MLCC 부문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 LCR개발팀장인 허강헌 상무는 “신제품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 등에 적극적인 제안영업을 펼쳐 고부가 MLCC시장을 선점한다”고 전했다.
올해 MLCC 전체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6조원 규모가 예상되나, 1005 이하 초소형은 휴대폰 등 모바일 제품 및 각종 모듈용 수요가 급증해 연평균 20%대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됐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