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한국산업규격(KS)을 국제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오는 20일 서울에서 열린다. 막 개화하기 시작한 전 세계 LED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정부가 국제 공조 체계 구축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원장 남인석, 이하 기표원)은 20일부터 닷새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조명 분야 (TC34) 국제표준화회의’에서 LED 조명 KS 규격을 국제 표준안으로 제안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기표원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을 만나 IEC 회의에 제출할 신규제정제안(NP) 작업을 준비해 왔다.
기표원은 LED 조명 분야를 별도 구분하도록 ‘LED 전문가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한편, LED 조명 규격에 종전 형광등의 ‘홀더(G13 베이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도 제안한다. LED 조명 KS 규격이 국제 표준으로 통과되면 LED 조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선도국으로 인식됨은 물론이고 국제 표준에 맞추기 위한 추가 투자 부담도 줄이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유럽이 주도해 온 세계 조명 시장에서 KS가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기는 녹록지 않다. 국제 표준 논의 과정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열세다. 이번 회의에 독일 오스람·네덜란드 필립스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조명 업체들과 정부 관계자가 참여한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