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폰 현지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각 국가 및 소비자별 특성을 파악해 개발한 특화 휴대폰이 매출은 물론 브랜드 상승 효과까지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2008 베스트 브랜드 어워드(Best Brand Award)’에서 듀얼심 휴대폰 ‘듀오스(DUOS)’가 뉴네임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베스트 브랜드 어워드는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고 미국 기업가치평가단체 ‘EFFIE’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산업 분야에 관계없이 브랜드 창조성과 효율성을 평가해 시상한다. 현지에서는 최고 권위의 마케팅 시상으로 뉴네임 부문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신흥 브랜드에 수여한다.
듀오스폰은 철저한 현지화의 산물이다. 듀오스는 2개의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끼울 수 있어 2개의 전화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 비즈니스맨들이 회사용 SIM카드와 개인용 SIM카드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인들도 통화 요금을 아끼기 위해 SIM카드를 두 개 이상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2007년 10월 러시아에서 처음 출시된 듀오스는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최고의 특화 휴대폰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젊은이들과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판매가 늘고 있다. 또 러시아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등으로 출시가 확대돼 1년여만에 46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본지 3월 20일 19면 참조>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기존 시장에 없던 제품을 개발, 새로운 휴대폰 시장과 브랜드를 창출했다는 것을 인정받은 사례” 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