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있을 때 기회도 따라온다.”
최승억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DCK) 신임 사장(52)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회복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준비에 대한 생각은 간단했다.
“IMF 때도 경험했지만, 위기를 겪으면 고객들도 스마트(현명)해 집니다. 투자에 대한 생각과 전략에서 좀 더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하게 되고, 이 같은 고민의 결과는 바로 구매에 반영되죠”
현명해진 고객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제품을 공급하는 측에서도 당연히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최 사장의 판단이다.
“어떤 상황이든 원칙은 분명합니다. 고객의 요구가 무엇이냐죠. 현재 상황에서의 1차적인 고객의 요구는 비용절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한다면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남들과 다른 무엇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스템을 제공할 때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요구 사항만 충족시켜주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신규 사업 발굴 등을 고민한다. 정답은 없다. 고객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는게 최선이다. 이 같은 고민이 그에게는 즐겁다.
‘일에서 행복을 찾아야 인생이 행복해진다’가 그의 신조다. 예전에 비해 많이 위축된 DCK의 명가 재건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상에 생길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생길만한 일이 생긴 것이고, 그렇다면 거기에는 이유가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진정한 프로(전문가)는 ‘문제 해결사’가 돼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체중 감량을 예로 들었다. 2005년과 2007년 1, 2차 무릎 수술로 인해 운동을 못하면서 체중이 86.5㎏로 늘었다.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생각, 3년 후 복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2년 6개월이 지났고 15㎏를 감량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해답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그 답을 실행하는 사람과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할 뿐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경쟁력의 근본은 ‘실행’이라는 설명이다.
DCK에서의 해결책은 일단 직원들에게 ‘나의 일, 나의 회사, 나의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만드는데서 시작할 생각이다. 그리고,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최 사장은 한국오라클을 거쳐 SAP코리아 사장, 웹메소드코리아 사장, 시벨시스템즈코리아 사장을 거쳐 2005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으로 재직했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