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흥행작 ‘아이온’과 세계 온라인게임의 맹주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중국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지난 연말 한국에서 벌어진 1차 대결에서는 아이온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중국은 홈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승부의 결과에 따라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블리자드와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샨다는 16일 밤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샨다는 상용 서비스 이전에 실시한 사전예약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100만명 이상이 유료 결제를 했다는 게 중국 현지의 중론이다. 어림잡아 예약 결제만으로도 2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서버 수는 처음 공개 서비스 초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 80대를 넘어섰다. 사전 결제자 수와 서버 수를 감안하면 동시접속자도 50만명을 웃돈다. 한 마디로 아이온의 초기 흥행 성적은 ‘대박’ 수준이다.
아직 WOW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업계에서는 동시접속자 100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동시접속자 100만은 WOW에 필적할만한 흥행 성적이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이온의 변수는 오토 프로그램이다. 아이온은 이미 국내에서 오토 프로그램 제작사와 이를 이용해 게임머니를 버는 작업장의 표적이 돼 왔다. 엔씨소프트는 월 10억원 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오토 프로그램 이용자를 이용정지시키고 있다. 샨다 역시 오토 프로그램이 선량한 게임 이용자를 떠나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식, 무려 1000만위안(한화 약19억400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오토 프로그램 제작사와 이용자 근절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WOW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리치왕의 분노’ 서비스 허가를 내주지 않아 노심초사하던 블리자드는 협력업체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블리자드는 더나인과 계약 만료일인 6월 8일 결별하고 이후부터는 넷이즈를 통해 WOW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8일 리치왕의분노 서비스 허가를 중국 정부로부터 받았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더나인이 회원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충실하게 이전해줄 지도 미지수이고 새로 맡은 넷이즈가 WOW같은 대작을 운영할 수 있을 지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6월 8일 이후 WOW 중국 서비스는 어느 정도 파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아이온의 초반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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