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경기 바닥 쳤다…2분기 개선”

“디스플레이 시장에 큰 파도가 지나갔고 지난 1분기가 바닥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6일 실적 발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잉공급이 끝나고 TV와 모니터 LCD 패널의 주문 폭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LCD 패널 가격이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데다 P8(8세대 공장), P6E(6세대 증설 공장) 라인들이 가동에 들어가 물량도 늘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런 자신감은 지난 분기 경쟁 업체들이 부진한 사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 권 사장은 “작년 4분기도 적자였다며 이번 1분기 실적은 조금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작년말보다 패널 가격과 물량이 모두 두자릿수대까지 떨어져 실적 하향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소니와의 LCD 패널 공급 협상에 대해 “TV세트 제조사들이 주로 연말에 신제품 모델을 출시하는데, 이를 역추산하면 2분기 안에 패널 공급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소니 경영진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 발광다이오드(LED) 광원 LCD TV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시장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했다. 권 사장은“LG는 스타일 보단 화질이란 본질에 우선 충실하기로 했다”며 “화질이 앞서있다고 평가 받는 직하형 TV 패널을 먼저 출시하고 올해 4분기께 에지형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음극형광램프(CCFL) 광원의 LCD TV와 가격차가 20%내로 좁혀져야 실질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중화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세계 경기 전망과 관련, 권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급격한 경기 침체가 재연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분기에는 실적이 확실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월 단위 손익분기점(BEP)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8월부터는 계절적 영향으로 세트 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쌓아갈 것”으로 낙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