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소매유통에서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품목은 가전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황에도 식품류와 건강관련 제품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32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불황기 소매업체 판매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부문은 50.4%로 가전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의류(42.6%), 잡화(18%), 홈·가구(16.7) 순으로 나타났다.
불황기 매출이 증가한 품목으로는 신선식품이 26.4%로 1위에 올랐으며 다음으로 가공식품, 화장품, 건강식품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측은 “실물 경기가 어두워지면서 가전, 가구 등 지출 부담이 큰 내구재 소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형마트는 ‘가전 판매가 줄었다’는 응답이 61.3%, 의류부문은 40.6%로 집계된 반면, 45.4%에 이르는 점포가 ‘신선식품 판매가 늘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반영하듯 신세계 이마트는 300㎡(100평) 안팎의 소규모 점포 3곳을 확보, 올 7월부터 ‘식품위주’의 슈퍼마켓 사업진출을 선언한바 있다.
슈퍼마켓은 잡화에 대한 판매가 줄었다는 응답이 18.8%로 가장 많았고, 신선식품(21.7%)과 가공식품(20.1%)은 꾸준한 판매호조를 보였다. 10개 인터넷몰 가운데 3개 사이트(27.9%)는 의류와 홈·가구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지만 화장품, 신선식품 매출이 늘었다는 곳은 3.6%에 이르렀다. 홈쇼핑은 가전(66.7%) 매출이 뚝 떨어졌지만 화장품(28.6%)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극복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소매업체들의 경영전략으로는 ‘영업경비 절감’(42.5%)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할인행사 확대(15.1%), 판촉강화(13.5%), 저가상품 확대(9.0%), 인원감축(6.4%), 재고감축(5.4%) 등이 선정됐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