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에 관한 한 만성적인 적자국인 우리나라를 수출 우위국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적 행보가 시작됐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우수기술을 해외 수요 기업·기관에 수출할 수 있도록 31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기술수출이 활발한 중국·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기술거래기관과 법률·회계·투자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형태의 ‘글로벌사업화협력센터(GCC)’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우수기술 100여건을 선정해 기술수출과 관련된 해외 시장조사, 법률·투자 자문, 컨설팅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온 금액을 건당 500만원에서 네 배인 2000만원까지 대폭 상향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까다롭던 기술선진국인 미국에 대해 현지 우수 경영대학의 기업 컨설팅 프로그램(GAP:Global Access Program)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미국 기술시장 진출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게 된다. 우선 올해 우수기술 기업 3개 업체를 선정, GAP 프로그램 수행에 기업당 2만달러가량을 지원한다.
오늘 10월에는 세계 최대 기술이전 네트워크인 EEN(Enterprise Europe Network) 가입을 추진하고, 중국·인도 등 해외 현지에서 우리 기술의 수출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비즈니스 상담의 장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안성일 지경부 산업기술시장과장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기술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D 투자확대와 더불어 미국·일본 등과 같이 개발된 기술의 해외 수출에도 주력해야 한다”며 “해외 기술 시장정보와 전문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기술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31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기술수출 수지는 29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기술수출=특허·상표·기술서비스 등의 해외 판매·라이선싱 및 외국에서 수행한 연구개발 등을 통칭하며, R&D가 원천기술 확보 또는 내재화에 목표를 둔 것이라면 이번 정책은 개발된 우리 기술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것이다. 해당연도 수출입 실적인 이듬해 말에 최종 집계된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