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TV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새로운 TV(New TV Screens)’가 온다.

 오는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IFA 2009’에서는 인터넷 TV·3차원(3D) TV 등 새로운 방식 TV가 대거 선보인다. 필립스 주도로 ‘21대 9’를 지원하는 홈 시네마용 TV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ED TV’도 새로운 카테고리로 위상을 높인다.

 업계는 지난해까지 시제품 (프로토타입) 수준이었던 이들 제품이 상용화를 위한 물꼬를 트면서 올해 TV시장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지 여부에 집중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지중해 연안 몰타에서 열린 ‘IFA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주최측인 독일가전협회와 베를린박람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 IFA 2009를 계기로 3차원(3D) TV에서 인터넷 TV, OLED TV까지 새로운 방식 TV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를린박람회 크리스티안 괴케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부터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인 이들 제품은 올해 IFA 전시회를 시작으로 소비자 시장에 파고 들면서 경기 불황으로 침체한 가전 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올해 주목할 제품으로 인터넷TV를 꼽아 TV와 PC 경계가 갈수록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TV가 인터넷과 맞물리면서 위젯에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피카사’와 같은 온라인 포토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는 인터넷TV의 새로운 라인업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 친환경 흐름과 맞물려 OLED TV도 주목받을 제품으로 꼽았다. OLED TV는 ‘가격’과 ‘크기’를 해결해야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이 크게 열린다고 내다봤다. 삼성이 출시한 LED TV를 계기로 대형 인치대에서 9㎜ 안팎의 제품이 나오는 등 슬림화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예측했다.

 포맷 경쟁도 불 붙는다. 필립스는 콘퍼런스와 별도로 열린 전시회에서 지난 1월 첫 공개한 ‘21대 9’ 화면비의 56인치 LCD TV를 시연했다. 지금까지 나온 디지털TV 화면비는 16대 9로 영상 비율이 2.35대 1인 블루레이 DVD 등을 감상할 때 화면의 아래 위로 검정 테두리가 나타난다. 반면 21대 9는 영화 해상도에 근접해 영상 왜곡없이 전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IFA 2009에서는 캠코더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 64Gb SSD를 탑재한 캠코더 등이 첫 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IFA 2009는 3월 말 현재, 잠정 참가 규모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의 99% 수준까지 육박해 경기 불황에서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IFA에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필립스 등을 주축으로 전년보다 참가 업체 면에서 10% 증가한 63개국에서 1245개 업체가 참석했다. 몰타=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