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대 로봇 강국 진입"

 차세대 로봇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 청사진이 나왔다.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는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한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1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은 오는 2013년까지 세계 3위 로봇 강국을 목표로 원천기술을 R&D와 로봇수요 창출에 대한 범정부적 지원대책이 집약되어 있다.

 ◇무엇을 담았나=우선 로봇 R&D와 수요진작을 위해 올해만 2000억원을 투입해 57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시장형성이 유망한 로봇제품을 선정해서 집중 지원하는 스타프로젝트와 수요자 중심의 시범사업, 로봇랜드, u로봇시티, 무인 로봇농장 파일럿 팜 등이 추진된다. 정부는 로봇수요 단계에 따라 시장확대형(현재), 신시장창출형(5년 후), 기술선도형(10년 후) 등으로 나눠 맞춤형 진흥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시장확대형은 현재 이미 시장이 형성된 제품군으로 제조업 로봇, 교육용 로봇 등이 주력이다.

 신시장 창출형은 5년 후 주력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수술로봇, 보안감시, 소방방재, 실버로봇 등이 포함된다. 기술선도형 제품군은 10년 뒤 시장창출을 목표로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가사용 로봇, 수중로봇, 생체모방로봇 등이 선정됐다. 이 같은 로봇육성책에 따라서 2013년에는 4조원 규모의 내수시장과 10억달러 수출을 달성해 세계시장의 13.3%, 5년간 1만38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로봇산업 기본틀 갖춰=업계는 지난해 통과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정부가 내놓은 최초의 제도적 성과라며 기본계획 통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로봇기본계획 작성에 참여한 생산기술연구원 김홍석 박사는 “그동안 여러 부처와 지자체가 로봇정책을 제각각 추진해온 로봇정책을 하나로 모을 기본틀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경부, 국방부, 교과부 등 8개 부처는 가칭 ‘로봇산업정책 협의회’를 통해서 로봇기본계획의 성과를 매년 평가하고 정책조율을 하기로 했다.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이 통과됨에 따라 각 부처 로봇육성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경부는 로봇산업 원천기술개발을 담당할 민간 PD를 하반기에 새로 공채할 예정이다.

 지경부 로봇팀 한 관계자는 “향후 5년내 세계 3위 로봇강국 목표를 달성하려면 성장세가 낮은 산업용 로봇보다 서비스 로봇 분야의 대폭적인 시장확대가 수반되어야 한다”면서 “로봇기본계획에 따른 부처별 협조체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로봇산업에서 일본, 미국,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위를 달리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