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올해 소비자 가전(CE) 시장은 전년에 비해 ‘4%’ 가량 성장한다. 제품으로는 디지털TV, 지역으로는 중동·아프리카·남미와 같은 신흥 시장이 수요를 주도한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열린 ‘IFA 200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시장조사업체 GfK는 CE부문도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겠지만 여행과 외식을 줄이는 대신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전년에 비해 4% 가량 성장한 72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휴대폰·가전·IT제품을 포함한 전체 CE시장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프레스 행사 주요 연사로 나선 GfK 위르게 보이니 디렉터는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코쿤족 증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가전 대체 수요 등과 맞물려 전체 가전 수요는 전년 두 자리 성장률보다는 다소 못 미치겠지만 300억달러 가량 소폭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CE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2006년 20%, 2007년 14.3%, 지난해 6940억달러로 14% 늘어나는 등 매년 두 자리 성장을 이어 왔다.
지역 중에서는 남미와 같은 신흥 지역이 세계 CE 수요를 견인한다. 성장률 면에서 남미가 17%로 단연 높으며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가 두 자리 수, 아시아 지역이 한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간다고 예측했다. 유럽과 미국은 정체하거나 3% 가량 마이너스 성장한다고 다소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GfK 측은 세계 CE 수요를 주도했던 북미와 유럽 시장이 주춤하기는 5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몰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