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선진화와 관련해 공공기관장들에게 “맡은 조직은 스스로 개혁하고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고강도 개혁을 주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점검 워크숍’에서 “CEO가 조직원에게 변화를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변화해 어깨에 힘을 빼고 낮은 자세로 열정을 갖고 일하면 조직이 따라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화 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공기업 노조에 대해 “정부방침에 대항하고 내 신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반발하는 것은 민간회사의 노조원보다 더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 이후에 새로운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면서 “환율이 정상화돼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원자재값이 올라갈 수 있는데 위기 이후에 올 문제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비책 가운데 하나가 공공기관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개 정부기관장, 70개 공공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CEO들은 개혁에 공감하고 공기업 선진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종합토론의 사회를 맡은 오연천 서울대 교수는 “나라가 있어야 공공기관이 존재할 수 있듯이 공공기관이 있어야 CEO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공공기관 선진화를 위한 CEO의 임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또 “공기업 선진화가 좋은 결과를 거두면 내년도 주요20개국(G20) 회의 개최 때 이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개혁 소프트웨어 상품으로 선진국에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증현 장관은 보고에서 자율 통합을 추진한 환경기술진흥원과 친환경상품진흥원, 주택공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자율 삭감, 수출보험공사의 임직원 성과급 반납 및 초임 25% 삭감, 코트라의 청년인턴제 등을 우수사례로 꼽았다.
정부 당국자는 “토론에서는 그간의 선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눈에는 아직 미흡하게 비칠 수 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며 “기관을 특정한 칭찬이나 질책은 없었으며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소개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