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성규 LG디스플레이 상무 "IPS 로고, 명품LCD기술 브랜드로 만들 터"](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090421054928_2032984015_b.jpg)
“LG디스플레이의 독자적인 LCD 기술인 ‘IPS’를 지구촌 곳곳에 명품 LCD 패널로 널리 인식시켜 나가겠습니다. 각 나라의 시장 특성에 맞는 세심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할 계획입니다.”
이성규 LG디스플레이 TV프로모션 담당 상무(52)는 작년 4월 사내에서 IPS 전도사로 임명됐다.
IPS가 우수한 LCD 패널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기술인 ‘VA’ 방식에 비해 그 장점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권영수 사장이 직접 내린 ‘IPS 알리기’ 특명이었던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기술인 IPS는 LCD 백라이트유닛(BLU) 광원의 강약을 액정으로 조절해 화면을 구현하는 원리다. 경쟁사와 달리 액정을 수평으로 배열하는 방식을 쓴다.
새로운 임무를 받아들인 이 상무는 199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물결을 타고 LG라는 브랜드를 중원 시장에 알렸던 경험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이 상무는 “중국은 세계에서 LCD TV 수요 잠재력이 가장 큰 곳”이라며 “브라운관(CRT) 시장을 LCD가 빠르게 대체하면서 패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중국 시장을 IPS 마케팅의 첫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TV 메이커들을 상대로 한 소극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려 했던 노력이 첫 단초였다. 고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일선 유통점의 판매원들에게 IPS의 우수성을 알린 것이 점차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IPS의 장점을 부각시켜 ‘경병(硬屛·잉핑)’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유통 매장에 노출시켰다.
활발한 현장 활동이 전개되면서 현지 TV 제조업체들과의 IPS 공동 마케팅도 더욱 힘을 얻었다. 스카이워스에 이어 창홍·하이어·하이센스·콩가 등의 중국 내 대형 제조 업체와 현지에 진출한 LG전자·파나소닉 등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하는 ‘IPS 캠프’가 결성된 것이다.
이 상무는 “자체 조사 결과 중국 소비자들의 TV 선택 기준이 브랜드·가격·화질 다음으로 패널 제조사가 어딘지를 중요하게 꼽게 됐다”면서 “IPS 마케팅의 효력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 이어 인도와 남미의 거점인 브라질에서도 IPS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첫 경험을 살려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로고를 제작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비교 시연 등을 통해 IPS기술의 우수성을 신흥시장에 알릴 참이다.
이 상무는 “여러가지 장점을 설명하는 것보다 IPS기술이 고화질의 특성에 적합하다는 기본을 알리는 것부터가 마케팅의 시작”이며 “사람들이 PC를 구입할 때 ‘인텔 인사이드’라는 로고를 확인하듯 LCD TV를 살 때 IPS 로고를 확인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