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 진단·평가 통해 ‘옥석’ 가린다

앞으로 운영 상태가 부실하고 투명성이 결여된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강화되고 퇴출 압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은 21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에서 개최된 창업투자회사 진단·평가사업 설명회에서 하위등급 창투사에 대한 모태펀드 지원을 제한하고, 부실이 심각한 창투사의 퇴출을 유도할 방침임을 밝혔다.

창업투자회사 진단·평가사업은 창업투자회사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중소기업청이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정부의 업무를 위탁받아 외부 회계사 등으로 평가단을 구성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 진단 평가는 경영상태·조합결성 및 운용 실적·투명성/리스크 관리체계 등 각 영역별로 이뤄지며 평가결과는 진단서를 통해 개별 창투사에 통보돼 창업투자회사의 자발적인 경영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중기청은 창업투자회사 진단평가 자료를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활용해 왔으며, 이를 통해 창업투자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수준이 매년 향상되어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창업투자회사 진단·평가사업은 그간의 운용 실태를 개선 보완해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창투사 운영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약화된 변별력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의 상대·절대평가 혼용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해 옥석을 분명히 구분하도록 하고 창투사의 투자 리스크 및 인센티브 관리시스템의 운용에 대한 배점을 높여 투명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해외자금 유치 실적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창업투자회사의 글로벌 역량에 대해서도 평가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진단·평가 결과 우수 창투사에 대해서는 모태펀드 출자시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하위등급 창투사는 모태펀드 사업 참여를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경영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통해 경영개선 또는 퇴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 조주현 벤처투자과장은 “벤처캐피털의 역량도 이제는 개인의 안목보다는 시스템을 통해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평가사업은 벤치마킹과 진단컨설팅 기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