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獨 산업기술 공동 R&D `물꼬`

 우리나라와 독일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산업기술 공동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2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하노버 산업박람회(메세)’에 참석한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아네테 샤반 독일연방교육연구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2016년까지 연도별로 한국과 독일이 공동으로 수행할 산업기술 R&D 과제를 모색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초원천기술에 강점을 지닌 독일과 응용·상용화 기술이 앞선 한국 간 산업기술 공동 R&D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윤호 장관은 간담회에서 “한국과 독일은 1966년에 처음으로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2016년이 되면 50주년이 된다”며 “앞으로 남은 7년간 양국이 협력해 산업기술 R&D에 좋은 성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샤반 장관은 “공동 R&D가 필요한 기술 발굴에 적극 찬성한다”며 “2016년에는 50년 동안의 양국 기술협력을 평가하는 기회를 갖자”고 화답했다.

 양국은 △공동 R&D 기술 분야 발굴 및 공동 R&D 추진 △R&D를 위한 공동 재원 마련 △한독 과학산업기술위원회 정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경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2차 한독 과학산업기술협력위원회’에서 양국 간 발전적인 과학산업기술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2년 동안 국가 간 공동 R&D 사업을 위해 지경부와 산업기술재단을 중심으로 국제 기술협력(GT) 사업을 추진해 왔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나라 간 기술적 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회원국 간 공동연구기금을 조성해 5∼7년 단위로 추진되는 EU의 대표적인 다자간 공동 R&D 프로그램인 ‘EU FP(Framework Program)’를 가동했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은 “해외 기술협력 수요를 가진 국내 기업의 EU FP 참여와 관련,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현지 기술개발 인적·물적 네트워크에 국내 기업이 깊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