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병원 `넥스트 EMR` 추진

 지난 2006년 최초의 웹 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주목받았던 건국대학교가 차세대 전자의무정보기록(EMR)사업 추진으로 또 한번 진화한다. EMR 시스템을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심전도 검사시스템 도입 등 u헬스케어 서비스 2.0도 계획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병원은 현재 EMR를 최근 급변한 의료환경에 맞게 바꾸기 위해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연내 계획을 세운 뒤 내년엔 새로운 EMR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이란 의사가 내린 처방과 의무 기록을 전산화한 것으로 병원 정보화의 핵심 데이터베이스다. 약품 처방, 수·발주 등 의료 IT의 모든 프로세스가 EMR 데이터를 통해 이뤄질 만큼 중요하다.

 건국대는 지난 2006년 국내 대형 병원에선 이례적으로 웹 기반 시스템, 의사지문인식처방 등 최첨단 EMR를 도입했지만 동영상 자료가 점차 증가하는 등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제기돼 시스템을 고도화하게 됐다. 당시 시스템 개발은 현대정보기술이 맡았다.

 새롭게 도입되는 EMR은 ‘넥스트 EMR’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의료 정보의 융합과 컨버전스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처방정보, OCS, PACS 등 원내에서 발생되는 의료 데이터와의 연동 기능이 강화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같은 외부 유관기관 데이터 교류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을 감안, 상호 호환성에 맞춰 시스템이 개발된다.

 특히 데이터 가공 기능이 강화된다. 이미지, 동영상 데이터가 늘고 있어 각종 발생 데이터를 EMR에 맞게 변화하는 솔루션 등이 탑재된다.

 한기태 건국대학교병원 의료정보팀장은 “최근 의료기관 평가 기준에서 의료 정보 표준화가 도입되는 등 의료 서비스에서 정보화 수준이 중요해졌다”며 “2006년에 그랬던 것처럼 올해 계획을 잘 세워 최첨단의 EMR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의료 정보화 표준이 추진되면서 JCI 등 글로벌 기준에서 정보화 파트에 할당되는 점수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MR과 함께 건국대학교병원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건대 u헬스케어 시스템’을 가동했다. 건대 u헬스케어시스템이란 u헬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이다. 1차 서비스로 최근 건대는 송명근 교수팀과 함께 원격 심전도 검사, 이상 유무를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범 오픈했다.

 현재 10명의 환자로부터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4명의 전담 간호사도 배치된 상태다. 시범 서비스가 안정될 경우 u헬스케어 서비스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한 팀장은 “EMR이 내부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며 u헬스케어는 외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랜”이라며 “정보화를 통해 국내 최고의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