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창 트렌드마이크로 회장 "친환경사업에 IT 접목 큰 도움"

스티브창 트렌드마이크로 회장 "친환경사업에 IT 접목 큰 도움"

 지난 2005년 공동설립자인 에바 첸에게 CEO 자리를 물려준 스티브 창 트렌드마이크로 회장이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가 되어 돌아왔다. 한때 시가총액 6조원의 IT업체를 경영하던 그였지만, ‘그린오션’ 경영자로 변신한 지금은 친환경 산업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이 번뜩였다.

 22일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창 회장은 전자신문 기자와 만나 “올해 베트남 북부를 중심으로 총 10만헥타르(㏊)를 개간, 우드펠릿용 나무를 심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3∼5년 후에는 친환경 연료를 해외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펠릿은 목재를 분쇄한 다음 고온과 압력을 통해 일정 크기로 압축한 연료다. 에너지 밀도와 저장능력이 증가돼 효율성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극히 적다.

 스티브 창 회장은 지난 2006년 홍콩에 ‘이노브그린(InnovGreen)’이라는 우드펠릿 생산·판매 회사를 설립했다. 제조용 목재를 채취하기 위해 베트남 북부의 버려진 땅을 개간키로 했다. 그는 “나무심기를 통해 오염된 지질도 정화시키고 20만명 이상의 현지인 고용도 창출했다”며 “향후 우드펠릿 사업을 청정개발체제(CDM) 등 여타 친환경 산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친환경 연료의 시장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토의정서 상 의무감축국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경제성에 상관없이 친환경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며 “우드펠릿과 원유는 결코 경쟁관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 등이 보편화되면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IT와 친환경 산업의 구조가 달라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인적자원이 중요한 IT와 제조업 기반의 우드펠릿 사업은 기본 성격부터가 달라 초기 작업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개간작업에 GPS를 이용하는 등 IT가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