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SW 안전검증 국가표준 도입

 자동차·조선·항공·산업공정 등에서 활용되는 융합 SW 시스템의 기능 안전 검증을 위한 국가 표준이 연내 처음 도입된다. 융합IT가 적용되는 각 산업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탑재되는 모든 융·복합 IT 시스템과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제어 시스템의 기능안전 평가를 위한 국가표준(KS)을 제정하고 융합 SW 개발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연내 배포한다고 22일 밝혔다.

 표준에는 프로그램이 멈추거나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설계 조건을 담는다. 자동차 제어 시스템의 프로그램이 멈추거나 고장나면 자동차가 급출발하는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시 요구조건을 KS로 제정한다는 것이다.

 융합 IT 안전성능 국제표준은 ‘IEC 61508’ 시리즈로 제정됐다. 기표원은 총 8종으로 구성된 IEC 61508 표준을 연내 KS로 도입하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송양회 기표원 디지털전자표준과장은 “융·복합 IT 수준이 상당히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국제 표준인 IEC 61508을 보급하지 못했는데 연내 도입되면 융합 SW 프로그램 전문가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안전 기능 성능을 프로그램 설계 시 적용할 수 있다. 기능안전 관련 기술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기반을 확보하고 수출장벽을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표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주관으로 오는 28, 29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IEC 61508 규격을 제정한 워킹그룹 의장을 초대해 ‘컴퓨터 기반 시스템의 안전검증 국제표준세미나’를 개최한다. IT를 적용해 시스템을 설계하고 기능안전성을 시험 평가하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세미나를 통해 IEC 61508을 폭넓게 소개하고 국가 표준 제정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