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Trend] 차세대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 기술 동향

 최근 CIO BIZ+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CIO들은 ‘CIO들이 가장 관심 있는 기술’로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기술을 꼽았다. 이는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와 개혁이라는 주제가 엔터프라이즈 IT 분야의 핵심 이슈이고, 이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기술이 BPM임을 CIO들이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또 최근 델파이그룹이 CIO들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BPM에 대한 정의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BPM 기술에 관한 정의는 여전히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BPM 시장의 체감온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전 세계적인 경제불황이라는 환경적인 이유 말고도 엔터프라이즈 IT의 책임을 맡고 있는 CIO들이 BPM 기술의 도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고민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조직의 개발인텔리전스를 약화시켜 온 시스템통합(SI)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IT 구현방법과 조직의 자체 개발인텔리전스가 강화돼야 성공가능성이 높은 BPM 기술이 갖는 본질적인 속성이 상호 엇박자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BPM 기술의 새로운 정의=BPM의 등장과 더불어 기존의 워크플로 관리 기술과의 차이점 또는 상호 개념적 정의상의 혼란이 국내외적의 연구자들 간에 논쟁이 되고 있다.

 WfMC 국제표준화 기구측의 주장에 따른 BPM의 정의는 워크플로 기술에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 또는 웹서비스(SOA) 기술을 접목시킨 개념, 즉 워크플로 중심의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이다. 하지만, OMG의 BMI-DTF나 W3C 국제표준화 기구측은 웹서비스 중심의 프로세스 협업(Orchestration)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워크플로 관리 기술을 기존의 조직내 문서관리시스템의 범주에 국한시켜 놓고 있거나, 워크플로와 BPM의 개념적 차이를 인간의 개입이 요구되는 프로그램 중심의 프로세스관리와 웹서비스 중심의 프로세스관리로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워크플로 관리 기술 자체도 조직간 워크플로, 협업 워크플로, 글로벌 워크플로, 웹서비스기반 워크플로 등으로 이미 많은 개념적 진화를 계속해 오고 있으므로 BPM 기술과 워크플로 기술을 개념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이 BPM 기술의 정의에 관한 여러 주장이 대두되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당연한 현상이다. 즉, 최근에 BPM 기술을 자신들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솔루션 회사들을 분류해 보면, 전통적인 전자문서관리 및 워크플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과 엔터프라이즈 에플리케이션 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 그리고 웹서비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로 구성된다.

 이들 세 종류의 솔루션 그룹들이 갖는 공통점은 바로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핵심요소라는 점이다. 즉 다시 말해서, 기존의 프로세스 자동화(Automation, 조직내의 프로세스 중심)를 지향하는 워크플로 솔루션 회사들은 프로세스 협업(Orchestration, 조직간의 프로세스 중심) 기술인 웹서비스와 데이터통합 기술인 EAI 기술과의 접목을 추구한다.

 기존의 웹서비스 솔루션 회사들은 프로세스기반 웹서비스를, 그리고 EAI 솔루션 회사들은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과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념적 측면에서 BPM 기술은 워크플로 기술과 EAI 기술 그리고 웹서비스 기술의 통합 솔루션으로서 조직내 프로세스 자동화 뿐 만 아니라 조직간 프로세스 협업을 구현가능하게 하는 프로세스 기반 엔터프라이즈 IT 통합 솔루션이다.

 결과적으로 BPM 기술이란 조직 및 경영 관점에서의 조직내 프로세스와 조직간 프로세스를 통합관리하는 상위의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BPM의 효율적 구현을 위한 기술적 관점인 하위의 개념이 워크플로 관리 기술, 웹서비스 및 EAI 기술의 통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BPM 기술의 활용측면에서는 프로세스중심 응용분야의 핵심 기반기술로서 경제적, 산업적 측면의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매우 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즉, BPM 기술은 향후 일반 산업체의 정보화뿐 만 아니라 전자정부를 비롯한 EDMS, 그룹웨어, KMS, ERP, EC, PDM, SCM, CRM, EAI, 웹서비스, 전자물류, 전자조달, 전자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컴포넌트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PM 기술은 그 자체로도 활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산업적 파급효과 역시 매우 높다.

 2008년 세계시장은 약 5억5000만달러로 추정되며, 이 중에서 소프트웨어 부분은 약 1억5000만달러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BPM 기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시장규모라고 생각한다면, 그 규모는 약 4억달러라고 볼 수 있다.

 ◇BPM 국제 표준 동향=BPM 기술 관련 국제표준으로는 워크플로 기술표준기구인 WfMC의 XPDL 및 WPDL, wf-XML, BPAF, Workcast Protocol과 최근에 OMG 국제표준화기구에 합병된 BMI-DTF(BPMI.org)에 의해 주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BPMN, BPML, BPQL 그리고 웹서비스 기술 및 ebXML 등의 프로세스 협업 기술 관련 표준에는 BPEL, BPEL4People, ebXML 등이 이슈화되고 있다. 즉 현재까지 워크플로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기술에 관한 국제적인 표준화를 추구하는 기구는 (그림 1)에 나타낸 바와 같이 WfMC와 OMG 소속의 BMI-DTF를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WARIA, e-Workflow.org, SWAP, AIIM, OASIS, W3C 등의 인프라기술 관련 국제표준화 기구들과 상호협력을 통한 표준규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협력관계는 IT의 다양한 핵심 분야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워크플로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객체지향 기술의 국제표준화 기구인 OMG에서는 2002년에 객체지향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워크플로 관리 시스템의 엔진부분을 위한 표준아키텍처를 IBM, SUN, HP 등의 주요 IT 밴더들과 함께 개발해, 이를 조인트플로우(Joint-Flow)라는 이름의 국제표준규격으로 채택한 바 있다. 최근에는 BPM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BPMI.org 국제표준화기구가 OMG에 합병됨에 따라 이 기술의 표준화에 대한 OMG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의 BPM 솔루션들은 개발측면의 기술적 경쟁력 확보 정도에 비해 그에 합당한 국제표준규격 개발 활동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다행히도 미래의 엔터프라이즈 IT에 대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표준규격 개발 활동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도에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BPM대응위원회와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의 OMG 한국지부 설립과 함께 BPM분과위원회가 구성되면서 BPM/워크플로 기술과 국제표준규격 개발 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체계가 이제 막 구축됐다.

 BPM/워크플로 국제표준규격에 대한 국내 대응 조직인 BPM대응위원회와 OMGBPM분과위원회는 각각 대표적인 BPM/워크플로 국제표준화기구인 WfMC와 OMG-BPMI에서 현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쟁점표준규격에 대한 지원활동을 나누어 담당하고 있다.

 BPM대응위원회에서는 BPM코리아포럼의 표준화분과위원회와 함께 WfMC의 대표적 표준규격인 XPDL, Wf-XML, BPAF, WP(Workcast Protocol)에 대한 국제표준개발 활동과 국내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BPM분과위원회에서는 현재 OMG-BPMI의 쟁점표준규격인 BPMN에 대한 대응과 함께 이제 막 표준화 활동이 시작된 BPMM(Business Process Maturity Model)에 대한 국제표준개발 활동과 국내보급에 대한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WfMC에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진행중에 있는 WP 국제표준규격의 개발이 우리나라 대표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은 그 동안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차세대 BPM,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접목= 차세대 BPM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차세대 BPM은 웹3.0의 융합을 일컫는다. 웹3.0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웹OS 및 시맨틱웹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다.

 BPM과 웹3.0 융합을 통한 실시간 엔터프라이즈 정보관리기술, 즉 차세대 BPM기술의 정의는 크게 4가지 유형의 핵심 기술로 구성될 수 있다 △웹3.0세대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웹기술과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s) 및 시맨틱웹 기술 △엔터프라이즈의 모든 컴퓨터 자원을 하나의 개념적 컴퓨터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웹OS 및 SaaS 개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술 △분산처리를 위한 클러스터링 컴퓨팅 환경과 그리드 컴퓨팅 환경에 이은 조직내 또는 전세계의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개념적 컴퓨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 머신(one-machine) 개념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데이터베이스 중심의 정보처리시스템에 이은 프로세스 중심의 정보처리시스템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실시간 엔터프라이즈 프로세스베이스 관리 기술 등이다.

 결과적으로, 차세대 BPM 기술인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BPM은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정보관리 환경을 통합한 차세대 프로세스베이스 관리 시스템으로서 최근에 연구개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기반의 실시간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BPM 기술과 유비쿼터스 단말을 중심으로 하는 내장형 워크플로/BPM 기술(Embedded Workflows)로 구성된다. 즉 프로세스 기반의 실시간 엔터프라이즈 정보관리 시스템과 웹3.0세대와 웹OS, SaaS로 대표되는 차세대 웹 서비스 기술과 시맨틱 웹 기술, 그리고 컴퓨팅 인프라로서 그리드/P2P 컴퓨팅 환경에 이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개념적으로 통합한 기술이 바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BPM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개념적 컴퓨터 자원들로 통합관리 될 수 있는 실시간 엔터프라이즈 실현을 위한 핵심기반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BPM 솔루션들도 역시 차세대 BPM 개념을 적용한 상품화 사례가 발표되고 있어 차세대 BPM 기술로의 전이가 국내에서도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BPM 기술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와 지속적인 개선을 통한 통합적 품질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그리고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엔터프라이즈 IT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CIO들로 하여금 BPM기술의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 중의 하나로 시스템통합(SI)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IT 구현방법과 BPM 기술이 갖는 본질적인 속성과의 엇박자를 들 수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추세에 비유하자면, 단말인텔리전스의 강화가 IT의 대세이다. 이에 반해 시스템통합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IT 구현방법은 단말인텔리전스에 해당하는 시스템통합사용자그룹의 개발인텔리전스를 약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즉 개발인텔리전스의 아웃소싱을 통한 엔터프라이즈 IT의 구현은 개발비용의 절감, 개발기간의 단축, 첨단기술의 일괄 적용, 운영인텔리젼스 강화 등과 같은 포기할 수 없는 장점이 많지만, 조직의 개발인텔리전스의 약화에 따른 효율적·효과적 유지보수와 점진적이고 유연한 품질 개선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다양한 예외사항을 처리해야 하는 업무 흐름 자체에 대한 모델임과 동시에, 구성 자원들의 동적인 변화, 즉 조직구조의 변화, 인적구성의 변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적인 컴퓨팅환경의 변화, 프로세스 자체의 변화 등에 대한 실시간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동적-실시간 엔터프라이즈의 핵심 구성요소이다. 따라서 BPM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IT 구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스 자체의 동적변화에 대한 효율적/효과적 유지보수와 점진적인 품질 개선을 시스템통합사업자의 도움없이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조직내부의 강화된 자체 개발인텔리젼스를 필요로 한다.

 결국, BPM 기술의 근본적인 속성은 동적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필요로 하므로 최근에 국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제표준규격들 역시 시스템통합사용자그룹의 개발인텔리젼스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즉, 사용자그룹이 프로세스를 쉽게 정의하고 이해하고 개선할 수 있는 프로세스의 그래픽적 표기법에 대한 대표적인 국제표준규격인 BPMN(Business Process Modeling Notation)의 제정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정보관리 기술의 대명사인 기존의 ERP솔루션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를 대체시킬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가 BPM 기술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한, 빅뱅 접근방법에 의한 BPM 기반의 시스템통합을 수행하기엔 현실적으로 너무 위험한 접근방법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CIO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경제적 불경기상황과 기술적 위험성을 고려할 때, 성공적인 BPM 기술 도입을 위해 CIO가 선택할 최선의 방법은 BPM 기반의 자체 개발인텔리젼스를 강화, 즉 자체의 BPM 개발인력 확보를 통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의 부분적·점진적 구현과 함께 유연하고 실시간적인 프로세스 품질개선을 구현하는 접근방법만이 유일한 성공의 길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kwang@kgu.ac.kr

 

◆김광훈 교수는

경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이자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 콘텐츠융합소프트웨어연구센터 센터장이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1993년부터 1997년까지는 미국 AEP Inc, Aztec Eng, IBM/ISSC 등에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