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작은 사치` 마케팅 열성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온라인몰이 최근 경기 불황을 이용해 ’작은 사치’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작은 사치’는 불황기에 소비성향이 합리적으로 바뀌어 유흥비나 공연 지출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 본인만을 위한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을 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www.auction.co.kr)은 작은 사치의 대표 품목인 화장품의 경우 이달 3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산 제품은 20%, 외국 제품은 50% 증가했다.

이는 불황에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오른다는 일명 ’립스틱 효과’로, 옥션은 이를 판촉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옥션은 내달 4일까지 ’나만의 작은 행복’ 이벤트를 통해 생필품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을 할인판매 하는 한편, 매일 오후 2시 립글로스, 액세서리, 뷰티 이용권, 스파 이용권 등 기분 전환에 유용한 작은 사치 상품들을 대상으로 10% 할인쿠폰을 각각 600장씩 발급한다. 옥션 온사이트마케팅팀 이택천 팀장은 “생필품 프로모션에서도 클렌징 폼과 같은 준 화장품의 경우 쿠폰이 가장 빨리 소진되는 인기품목”이라며 “불황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소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작은 사치 아이템들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더욱 다양하게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옥션에서는 봄 시즌을 맞아 지난달 골프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하는 등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 골프용품이 작은 사치 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스윙연습기, 퍼팅 매트 등 연습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나 늘어나는 등 고급스포츠인 골프를 시작하려는 수요가 증가 추세다. 골프공 중에서도 프로선수들이 많이 쓰는 최고급 브랜드의 재생볼이 전체 골프공 매출의 40%에 달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는 여성들의 심리를 활용해 명품 액세서리나 패션 소품을 내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이달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영수증 번호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총 109명에게 프라다 토트백과 향수, 목걸이, 원목밀폐용기세트 등을 증정하고 있다.

롯데아이몰닷컴(www.lotteimall.com)도 이달 3주간 명품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늘었다. 특히 시계와 지갑 및 헤어액세서리, 선글라스, 넥타이 등 명품 액세서리 및 패션잡화 상품의 할인율을 높이고 다양한 특가전을 진행해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