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부산체신청장

이규태 부산체신청장

 “우리나라의 IT 인프라는 훌륭하지만 관련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사용자가 절실하게 원하는 시스템 개발과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 IT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규태 부산체신청장(54)이 우체국 집배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한 ‘집배관리시스템’으로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는 이미 서울체신청장 시절부터 보고지원, 마케팅, 예산관리시스템 등의 개발을 이끌며 우정사업의 현장 생산성을 높여온 인물이다.

 부산체신청에서 자체 개발한 이번 집배관리시스템은 특정 집배원의 유고 시 해당 지역에 대한 집배 업무를 다른 집배원들이 손쉽게 나눠 처리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 지역별·세대별 특성과 배송 순서 등을 지도와 사진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이제는 누구라도 특정 지역의 집배 업무에 투입해 배송이 가능하다. 반송, 오배달 우편물을 획기적으로 줄여 고객 불만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시스템 개발은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앞선 IT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하는 이 청장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청장은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임직원 인사DB 관리, 직원 교육 때마다 나타나는 담당직원의 업무로드 등 여러 문제점을 우리 스스로 시스템화시켜 해결해보자는 뜻으로 인사관리, 보고지원, 청사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시스템 개발 구축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개발해 해당 시스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개발에 따른 비용과 시간도 크게 절감했다. 만약 외부에 맡겼다면 수십억원의 비용과 연 단위의 개발기간이 소요됐을 것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이 청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효용성이 입증된 각종 체신청 개발 시스템을 우체국 뿐 아니라 여러 관공서와 기업에서도 도입해 사용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조직의 경쟁력을 높여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