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TE단말기 시장 `도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세대 이통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내달 중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시작하는 LTE ‘페이즈(Phase) 4’ 테스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즈4 테스트는 연말 세계 최초로 LTE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버라이즌이 시스템과 단말기 성능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다. 버라이즌은 최근 LTE 서비스를 위한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스펙을 확정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스펙에 맞춰 단말기를 개발, 테스트에 참여한다. 일단 서비스 개시 초반에는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데이터카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테스트 참여는 세계 첫 LTE 서비스라는 상징성과 함께 경쟁사에 앞서 LTE 단말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LTE 가입자는 2015년 5억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삼성과 LG의 최대 경쟁사인 노키아는 일단 이번 테스트 참여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달 시작되는 버라이즌의 최종 테스트에 LTE와 CDMA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데이터카드로 참여할 것”이라며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 모뎀칩 기반으로 60Mbps급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그동안 버라이즌의 LTE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 테스트 과정에 적극 참여해왔다. 버라이즌과의 망연동 테스트를 위한 LTE 단말기를 FCC에서 처음으로 인증받는 등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번 최종 테스트에는 당장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의 데이터카드를 가지고 참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버라이즌의 LTE 서비스 일정에 맞춰 단말기 개발을 하고 있으며, 최종 테스트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삼성전자 단말기도 LG전자와 비슷한 사양의 데이터카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라이즌이 확정한 LTE 단말기 스펙은 주파수분할(FDD) 방식으로 LTE 표준화 단체인 3GPP가 지난달 정한 8단계 표준을 지원한다. 내년 60개 지역 이상의 상용 서비스에 맞춰 휴대폰·넷북·MID 등으로 지원 단말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