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거래가격 상승 이어지겠지만 새주인 찾기는 쉽지않다.”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감자’인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증권가 반응이다. 주가는 희망적이지만 매각은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23일 전자신문이 주요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에 유동성 논란 잠식 등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세다. 23일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22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3일 현재 1만5850원으로 작년 말(12월28일 종가) 6700원에 비해 두배 이상 올랐다.
대만 프로모스가 특수 메모리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일본 엘피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50% 인상할 것이라는 계획이 나오고 있어서다. 치킨게임 여파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앞으로 D램 고정가격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반도체 팀장도 “앞으로 월간 10% 수준의 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고정가격(1Gb 667㎒ 기준)은 현재 0.94달러로 2월 초 이후 2개월여동안 6.8% 상승했다.
설문에 답한 교보·굿모닝신한·동양종금·하이투자 4개 증권사의 평균 하반기 고정가격은 1.36달러(1.2∼1.5달러)다. 이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로 교보·하이투자증권 1만8000원, 동양종금은 1만9000원 그리고 굿모닝신한증권은 2만∼2만5000원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르면 하반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주인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는 나설 곳이 없는데다 외국기업에 넘기는 것은 기술 유출 문제가 있어 힘들다는 지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 인수자로 몇 곳이 거론되고 있지만 매우 싼 가격이 아니면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 기업중에도 중국 국영 기업 이외에는 인수 가능한 업체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기업에 넘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나 국민 정서상, 기술 해외반출에 대한 부담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도 외국기업에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은 넘기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어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준배·허정윤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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