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RFID 수요 年 21억개 창출"

"의약품 RFID 수요 年 21억개 창출"

 의약품 유통에 전자태그(RFID)를 적용하면 연간 태그 수요가 무려 20억8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태그 가격을 현실화해 개당 500원씩으로만 잡아도 1조원 규모 시장이 생겨난다. 동부하이텍은 부품 도입 및 재고 관리에 RFID를 적용해 물류비용으로만 2년간 최소 810억원을 절감했다.

 지식경제부는 23일 ‘2009 RFID 위크’ 개막을 맞아 의약품·의류·교복·전기전력기기 등 주요 산업별로 RFID 기반 완제품 물류시스템의 본격 보급 및 활용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지경부 전망에 따르면 한미약품만 해도 연간 6000만개의 RFID 신규 수요를 갖고 있으며 이를 전체 의약품으로 확산하게 되면 수요가 연간 20억8000만개에 달한다. 의류산업 적용기업인 더베이직하우스는 올해 자체 브랜드인 마인드브릿지 100만점에 우선 RFID를 부착하고, 오는 2012년까지 전 브랜드 1000만점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RFID/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산업화 대상 시상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일모직은 지난 2005년 RFID/USN시 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 지난달까지 2차 매장 확산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제일모직 측은 RFID를 활용해 입출고 소요시간을 이전 대비 3분의 1로 줄이고, 재고조사 시 인력과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경감했다. 이날 한국중부발전, 젯텍, 금호타이어 등은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LS산전은 자체 생산 전자전력기기 제품의 약 20% 비중인 260만개에 RFID를 부착할 계획이다. 메이저 교복업체인 스쿨룩스도 학생교복 신제품 233만점에 RFID를 부착하고 원부자재 6만개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김정화 지경부 정보통신활용과장은 “RFID/USN 시장 확대를 위해 민간과 함께 정부가 선도적으로 수요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신기술 구현과 시범사업 확대로 가격과 기술 면에서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상욱 AT 커니 부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RFID는 제조·유통·판매 전 영역의 상품흐름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 재고부담을 혁신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까지 2년간의 RFID 확산 부품물류 지원사업을 펼쳐 글로비스, 신원, 현대하이스코, 한솔 등이 연간 34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특히 글로비스는 사업기간 중에 참여 기업이 6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현대기아차 유럽 공장 및 부품업체 334개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