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분야 中企 53% 3년간 수익성 호전

 국내 녹색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은 대체로 경영성과 신장률이 양호하고, 녹색경쟁력 확보의 핵심인 R&D활동 실적 및 투자계획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기업들의 경우 녹색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녹색기술개발제품의 판로 개척을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청은 23일 녹색 중소기업 지원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녹색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신재생에너지산업, 에너지효율화 산업, 환경산업 등 녹색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및 추이, 주력상품 시장의 특성, 주력상품의 경쟁력 현황, 성장 전망 및 정책수요 등에 대해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녹색중소기업이 영위하는 녹색산업 매출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실적치)이 10% 이상인 업체가 54.3%이고,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기대치)이 30% 이상이라는 기업이 34.0%에 달했다. 3년간 녹색산업의 수익성이 호전된 기업은 53.4%로 조사됐다.

 녹색산업에 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투자 성향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녹색산업에 설비투자를 한 적이 있는 기업은 63.3%이고, 향후 3년간 녹색산업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 업체는 70.3%이었다. 최근 3년간 녹색산업에 연구개발투자를 한 적이 있는 업체는 79%이고, 앞으로 3년간 녹색산업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 업체는 71.0%이었다.

 중소전문기업들이 녹색산업 주력상품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진입도 활발하며, 해외진출도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산업 주력상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중소 전문기업’이라는 응답이 42.0%이었으며 녹색산업 주력상품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유망하다는 응답은 68.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의 74.6%는 자사의 녹색산업 주력상품이 지닌 경쟁력을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을 100이라 했을 때 70 이상 기술을 보유했다는 응답이 69.3%에 달했다. 반면, 녹색산업 주력상품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제품개발능력·기술력 외에 마케팅과 판로 개척 능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녹색산업의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대다수(80.0%) 녹색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이 녹색산업을 유망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향후 우리나라 녹색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외국기업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78.7%를 차지했다.

 정부의 지원 희망 분야로는 자금 지원(29.5%)이 가장 많았으며 기술개발 지원(20.4%), 판로 지원(14.5%) 순이었다.

 현재 정부에서 수립·추진중인 녹색성장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기회로 여기는 기업(30.0%)보다 대기업 위주로 편향될 것을 우려하는 기업(35.7%)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녹색중소기업 창업촉진 및 경영지원, 녹색기술 R&D 지원 등을 통한 녹색전문기업 육성과 중소기업 녹색경영 확산 및 그린팩토리 운동 등을 통한 녹색규제 대응 능력 제고를 주요 실천계획으로 설정키로 했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분야별 세부실천과제를 발굴·보완해 8월께 최종 실행계획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