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IDC 가산센터` 본격 가동

LG데이콤 IDC가산센터가 26일 개소했다. 본가동을 앞둔 지난 24일 상황실 직원들이 마지막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LG데이콤 IDC가산센터가 26일 개소했다. 본가동을 앞둔 지난 24일 상황실 직원들이 마지막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2.0 시대가 열린다.’

 차세대 IDC를 표방한 LG데이콤 IDC 가산센터가 26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가산동 LG가산디지털센터 내에 위치한 LG데이콤 가산센터는 국내 IDC 가운데 처음으로 랙(서버 설치대) 별 전력량 분석과 백본망을 통한 안티 분산서비스거부(DDoS) 시스템 등을 갖췄다. 지난 24일 본가동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LG데이콤 가산센터를 찾았다.

 LG데이콤 가산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3층 LG가산디지털센터의 하층부 중 절반, 약 2만6000㎡ 공간을 사용한다. 하층부 중 나머지 절반이 LG CNS 데이터센터로 쓰이기 때문에 두 곳을 합치면 사실상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다.

 가산센터의 특장점은 규모보다는 고객 중심으로 설계·구축된 환경에서 더 두드러진다. 가산센터 서버실에는 랙 별로 전력 소모량을 측정해 중앙에서 집계·분석하는 시스템이 설치됐다.

 과거 IDC에 단순히 랙당 전력량을 표시하는 설비는 있었지만 분석까지 가능한 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 고객이 IDC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 상에서 전력량을 살펴볼 수 있다. 나아가서는 전력량 종량제 도입도 가능하다.

 최영범 LG데이콤 차장은 “IDC 운영자와 기업 고객이 전력량을 직접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서버를 도입하게 되고 이는 곧 IT 인프라 친환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전 설비가 지하가 아닌 지상 2층에 위치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발전 설비는 고객이 직접 사용하는 공간이 아닌데다 하중 문제도 있어서 대부분 IDC 지하에 위치한다. 하지만 가산센터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수해 등에 대비하기 위해 2층에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장점도 많았다. 최 차장은 “국내 IDC 최초로 백본망에 안티 DDoS 시스템을 설치해 고객사의 비즈니스를 보호한다”며 “모듈구조로 설계돼 내부 확장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임응수 LG데이콤 IDC사업부 상무

 “‘IDC2.0’을 실질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임응수 LG데이콤 IDC사업부 상무는 과거 공급자 위주의 IDC가 고객 중심의 친환경·고효율 IDC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설비나 서비스 모두 IDC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IT아웃소싱(ITO) 같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게 임 상무의 생각이다. 그는 “G밸리 입주기업 가운데 IT 운영 효율화를 원하는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단순한 서버 공간이 아닌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는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