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계획 수립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컨설팅업체와 IT서비스업체의 수주전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증권과 신한지주그룹 등 7개 대형 은행과 관계사들은 지주사 차원에서 컨설팅과 시스템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관심은 제2 금융권에 쏠려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IFRS 적용시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은행 179억원, 증권·선물업계 10억원, 보험 26억원 정도다. 지난해엔 대형 은행 등 계열사가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자 선정을 마쳤다. 금융권에서의 승자는 아직 도입을 하지 않은 70%의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다른 업종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달 대우증권의 IFRS사업자가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시스템사업자인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듯 모기업이 은행인 증권사의 경우 은행을 수주한 사업자가 일괄로 맡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관심권은 사실상 농협을 비롯해 비은행계인 코스콤·한국투자·미래에셋·대신·현대·SK·키움증권 등 증권 계열로 좁혀졌다.
한국투자증권이 한영회계법인을, 대신증권이 삼정회계법인을 컨설팅사로 선정하는 등 일부는 시스템사업자 선정만을 남겨뒀다. 또 현대증권이 IFRS 패키지 구입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키움증권이 5월초 컨설팅사를 선정하고 시스템사업자 선정도 추후 선정할 계획이다.
20여개 증권·선물사의 IFRS 도입이 걸려 있는 코스콤의 사업자 선정도 관심사다. 코스콤이 백오피스 역할을 하는 40여개 증권·선물사 가운데 20여곳은 코스콤이 컨설팅업체와 시스템업체를 일괄로 계약을 체결해 대행하기 때문이다. 코스콤은 이에 따라 대형사 한개 이상 규모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콤 관게자는 “현재 컨설팅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달 컨설팅업체를 선정해 회계 계정 수정사항을 체크하고 시스템 도입도 6월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