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체들이 핵심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아래 보유한 역량을 핵심사업에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성엘컴텍, 성우전자, 에스텍 등이 사업중단·정리를 단행하면서 실속없는 출혈보다 효율적인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고호석)은 지난해 휴대폰에 들어가는 EL과 백라이트유닛(BLU) 물량을 중국 텐진·동관 공장으로 모두 옮겼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만 해도 EL에서 139억원을, BLU에서는 42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채산성이 떨어져 국내에서는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국내 생산 휴대폰 물량도 중국으로 넘기고,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과 LED조명에 집중할 계획이다.
성우전자(대표 조성면)는 지난 2월 관계회사인 에스인포텍과 결별했다. 에스인포텍은 프린터부품과 광네트워크 사업을 하고 있으나, 휴대폰부품에 주력하고 있는 성우전자와 시너지도 없고 최근 2년간 실적부진에 빠져 정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성우전자 관계자는 “에스인포텍의 경우 통신수요를 기대하고 투자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잘되지 않았다”면서 “성우전자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텍(대표 김충지)은 조만간 휴대폰용 스피커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자동차·TV·홈시어터 등에 들어가는 스피커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수익성이 낮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휴대폰용 제품에서는 더이상 승산이 없다는 분석을 내렸다. 중국·베트남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면서 고객사로부터 원화로 결제를 받다보니 환차손이 커진것도 한 요인이다. 에스텍 관계자는 “휴대폰용 스피커의 경우 트렌드가 급변하고 역량을 한데 모아야 잘할 수 있다”면서 “에스텍은 사업군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