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기업] 한국 취약기술 지원‥산업발전 촉매 역할

 ‘메이드 인 코리아’ 경쟁력 향상의 최고 파트너.

 인텔·퀄컴·에드워드코리아·인피니언테크놀로지·도레이새한·머크 등 반도체·디바이스 분야의 글로벌 기업은 한국산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조력자다. 이들이 만든 부품과 소재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세계시장을 휩쓴 고부가 IT제품에 들어가,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제품 기능과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은 시스템·자동차용·저전력 반도체 등 우리 반도체산업의 취약 분야에 전략적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적극적인 자극으로 전체 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퀄컴은 최근 폴 제이콥스 회장이 직접 우리나라를 방문해 IT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구상을 밝힌 바 있다. 퀄컴은 오는 9월까지 우리 IT기업의 사업 계획서와 투자 제안서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10월께 최종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는 하되 ‘이익만 빼먹는 식’이 아니라 새로운 차세대 영역의 기술을 발굴하고 기회 창출에서도 투자국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진공펌 기업인 에드워드코리아도 올해부터 5년간 우리나라에 4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이들 글로벌 기업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자와 인재 양성에 관한 한 철저하리 만큼 의욕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다. 그만큼 이들 반도체·디바이스 분야 글로벌 기업은 한국 기술자와 연구자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텔 한국 법인의 직원은 135명가량이다. 퀄컴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개발 및 기술 지원 인력을 포함해 2개 법인에 총 180여명의 인력을 한국에서 쓰고 있다.

 이동통신 관련 IT 중소업체 사장은 “퀄컴이나 인텔에 기술 지원을 요청하면 곧바로 전문인력을 파견하다시피 보내준다”며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지원군”이라고 평가했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한국산 완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위기 이후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더 큰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제품의 기술 향상과 시장 요구에 맞는 진화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이들 글로벌 기업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