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SW가 미래 경쟁력"

다양한 기능 구현에 필수‥R&D 인력 절반 배치

 국내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체 연구개발(R&D) 인력 중 소프트웨어(SW) 개발인력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통신분야 SW 개발인력은 전체 R&D 인력의 60∼7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전체 R&D 인력 중 SW 개발인력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SW 개발중심 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전자분야에 필요한 SW 개발자가 국내에 적어 인력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7년 9000여명이던 삼성전자의 SW 개발 인력은 2년 만에 약 70%가 증가해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전체 R&D 인력은 3만5000여명으로, 이 중 약 43%가 SW 개발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통신부문 R&D 인력은 약 9500명으로 SW 개발자 비중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SW 개발인력이 꾸준히 늘어나 전체 R&D 인력의 40%가량이 SW 개발인력이다. 반도체 사업이 없는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적은 1만6000여명이 R&D 인력이며, 이 중 40%가 SW 개발인력이라고 밝혔다. 아날로그 가전을 제외한 디지털 가전 부문 R&D 부문에서 SW 인력은 절반을 차지하며 디지털TV와 휴대폰 분야에서는 SW 개발인력 비중이 무려 3분의 2를 넘어섰다.

 두 회사 모두 디지털 가전의 경쟁력은 SW가 가르는 시대가 된만큼 가파른 추세로 SW 개발 인력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는 전체 R&D 인력 가운데 SW 개발 인력 비중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소프트파워가 두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SW 개발인력은 주로 운용체계(OS)와 SW 플랫폼, 웹 기술 등 임베디드 SW를 개발한다.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는 대표 전자 기업에서 SW 개발 인력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이 가전·휴대폰 등 IT 제품에서 임베디드 SW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SW의 우수성에 따라 소비자 선택까지 갈리고 있을 정도가 됐다. 휴대폰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가전의 다양한 기능도 모두 SW다. 특수한 UI는 수백명의 SW 개발자가 공동으로 개발해 완성한다. LG전자가 최근 야심작으로 내놓은 휴대폰 입체 UI인 ‘S클래스 UI’는 이 분야 SW 인력 100명을 1년간 투입해 개발한 제품이다.

 임베디드 SW 인력 수요가 이처럼 급속하게 증가하는만큼 이들을 집중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삼성과 LG 모두 국내 개발자가 부족해 세계 곳곳에서 우수한 SW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정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팀장은 “디지털 가전의 다양한 기능은 모두 SW가 구현하는 것”이라며 “국내 대표 전자업계가 모두 우수한 SW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