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부산시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후속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APEC국제교육협력원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페루에 10억 달러 규모의 첨단 교육시스템을 수출한다.
부산대에 본부를 둔 국제교육협력원은 이달 27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현지 정부와 1억7천300만 달러 규모의 ’e러닝’(시간.장소에 관계없이 학습할 수 있는 첨단 교육시스템) 구축사업에 관한 계약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페루의 주요 도시를 잇는 길이 2천200㎞ 이상의 교육용 IPTV 광통신망 구축과 방송센터 및 인적자원 개발센터 설치,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센터 운용에 관한 기술이전 등이 이 사업에 포함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KT네트웍스, EGC&C, 아이비스터디, 넷월드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한국 IPTV컨소시엄과 협력원은 2011년까지 총 10억 달러 규모의 IPTV를 활용한 교육시스템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번 계약을 전체 사업 가운데 1단계로 페루 수도 리마와 인근 파스코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2단계는 내년부터 트루질리오와 쿠스코 등 4개 도시에, 3단계는 페루 전역의 주요 도시로 확대된다.
투자비 전액은 구리와 아연, 몰리브덴 등 광물자원으로 상환받는 조건이다.
페루정부는 ’e러닝’ 시스템 구축으로 교육의 질을 높여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원도 이번 사업을 계기로 페루가 남미에서 IPTV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협력원 측은 “APEC 후속 사업으로 추진해온 e러닝 연수프로그램의 경험과 기술을 페루정부가 인정하면서 지난해 8월 원격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관한 컨설팅을 의뢰해 이번 사업이 추진됐다”라면서 “이번 협력사업으로 국내 IPTV 기술이 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협력원은 2002년 부산 APEC 개최 이후 회원국간 교육과 정보 격차를 없애고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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