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자공학회가 IT분야 대표학회로 발돋움 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매력적인 학회를 만들어 좋은 논문을 많이 확보하고 회원수 증대에도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이재홍 대한전자공학회장(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55)은 학회의 목표와 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대한전자공학회는 1945년에 대한전기통신학회로 출발해 1963년에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현재 회원수가 3만명에 달한다. 이재홍 교수는 지난해 말 39대 전자공학회장으로 선출돼 올해 1월 1일부터 1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대한전자공학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항을 4가지로 요약했다. △회원 확대 △학술활동 수준 제고 △재정 안정 △국제화 확대 및 학회 위상강화다. 이중 회원 확대는 학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이 회장은 “미국 IEEE가 힘을 발휘하는 것도 막강한 회원수 때문”이라면서 “회원수는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자공학회가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학회가 발간하는 영문논문지가 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인정받는 학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이 회장은 “미국 IEEE, 일본 IEICE와 협력하면서 대한전자공학회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영국 IEET와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유명 IT학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활발한 교류를 맺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성과 자동차 등 그동안 학회가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부분까지 챙긴다. 이 회장은 “최근 여성 전자공학인이 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체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성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문심사나 각종 행사에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또 전자산업의 새로운 응용분야인 자동차를 위해 ‘자동차전자연구회(가칭)’를 출범시킬 복안도 갖고 있다.
물론 올해 상황이 학회를 꾸려나가는 데 녹록한 것은 아니다. 공학 학회는 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위기와 무관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한전자공학회는 우리 전자산업의 발전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면서 “전세계 IT학회들이 올해 어려움을 겪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내실을 다지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전자산업이 선전하고 있는 것처럼 대한전자공학회 역시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